곱게 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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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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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영화 배우나 탈랜트들의 40년 전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이 올라온다. 과거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주름지고, 생기 잃은 늙은 모습을 보게 된다. 늙는 일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35년 전 LA의 순두부 집에서 김지미씨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그의 이마에는 두 줄 깊은 주름이 있어 과거의 김지미씨가 아니었다.
누가 늙음을 피해살 수 있을까? 청년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고 이어녕씨가 말했다. 젊은 것, 아름다운 것도 잠시 일이다. 잠시 젊고, 잠시 아름답다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인생의 가는 길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인 줄 알고 사는 사람, 일부러 나이를 속이는 사람도 있다. 추하게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이들어가는 사람의 아름다움이 따로 있다. 그것은 넉넉함이 아닌가, 싶다. 현실을 넉넉히 수용하는 사람, 이웃 속에 넉넉히 베푸는 사람, 그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대개 나이들면 사람들이 무얼 자꾸 요구하고 찾는 사람이 있고, 손에 잔뜩 움켜 쥐는 사람이 있다. 늙는 것도 안타까운데 그렇게 살면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조금 우울한 사실은, 사람이 나이들면 어디서나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동작이 굼뜨고 항상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젊고 아름답고 생기있는 사람과 마주 대하고 대화하고 싶어하지, 늙고 주름지고, 항상 과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기를 빼앗기는 기분을 갖기 쉽다. 마라톤 모임에도 젊은 사람이 오면 모두 환영하고 좋아한다. 서로 젊은 사람을 옆에 두려 한다.
늙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 이제 남은 것은 곱게 늙는 것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곱게 늙어갈 수 있을까? 우선 우리 마음이나 감정이 즐거움을 찾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많지 않지만, 내 경우는 클래식 음악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자연 속에서 즐거움의 이유를 찾는다. 곱게 핀 꽃을 보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잔디 깊은 속에도 작은 꽃이 피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만나면 즐거움을 주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런 사람을 귀히 여기고 가까이 해야 한다. 내 안에 즐거움의 이유가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항상 잠잠케 해 주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하시고 나의 도움이 되신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편케 해 준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방패가 되시고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내 마음을 항상 편케해 준다. 내 마음이 평안해야 다른 사람에게 평안을 전할 수 있다.
곱게 늙기 위해서는 베풀며 살아야 한다. 사람은 자기 가진 것을 다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한다. 자기 가진 것을 이웃 속에 나누고 주며 살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환영을 받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기에 급급한 사람을 누가 환영할까? 넉넉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면,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조만간 떠나가는 인생 길에 곱게 늙다 갔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평소 생각을 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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