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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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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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에 이민 왔을 때, 미국은 생동력 있는 나라로 보였다. 넓은 땅, 풍부한 먹거리, 사람들은 친절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몇 달 살 동안에 만난 미국인들은 몹시 친절했다. 미국은 말 그대로 기회의 땅으로 보였다. 공부하려 왔으니 이제 입학을 위한 토플 시험을 보아야했고, 희망을 가지로 살았다. 한국에서 부목사로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신기했다.
미국은 이차대전 이후 자유, 민주주의의 선봉국가로 세계 질서를 이끌어왔다.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이 될 것이다. 지난 세기 공산주의의 대두와 몰락은 인류 역사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에 의하지 않고, 국가가 나라의 경제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 주었다. 물질이 정신을 지배한다는 사상으로 세워진 공산주의는 그 물질 문에를 해결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자본주의,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는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없었다. 이재가 밝은 사람이 더 많은 문질을 얻게 되고 상대적 약자는 점점 가난해 지는 사회를 만들어 갔다. 나같이 물질 문제에 둔한 사람이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오늘날 이 미국 땽에 많은 노숙자들은 이 제도의 헛점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이 살벌한 경쟁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들은 집과 차를 내놓고 거리로 몰리게 되었다. 이 추운 겨울을 거리에서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일까?
가난은 나라도 구제할 수 없다고 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이상, 개인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 개인이 그렇게 살 길을 찾는 것은 아니다. 경쟁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는 어쩔 수 없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런 시대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제도가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배고픔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심정을 해아리고 돕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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