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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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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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시간 FM 라디오에서는 베에토벤의 로망스가 들려온다. 이 감미로운 음악은 옛날 한국에서 대학 시절에도 즐겼던 음악이다. 평생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으면 치매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동창의 말이니 권위있는 말로 들린다. 오늘 밤에는 김여사가 한국에서 돌아온다.
혼자 한달을 보내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하루 두끼 식사 준비하는 것이었다. 가까운 곳에 식당이 많아서 도움이 됬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김여사가 준비한 식사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것도 감사할 제목 중의 하나이다. 내일 아침에는 가까운 다이너로 갈 생각이다.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다녔던 때가 생각난다. 그 길만 졸졸 따라다니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나를 위해 싸우시고, 내 길의 인도자가 되시고 동행자가 되시는 하늘의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의 삶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그의 뜻 안에서 허락되고 주어진 삶인 것과 함께, 오늘의 삶도 그가 안도하심을 믿고 사는 마음에는 안식과 감사의 마음이 따른다.
"우리 신자는 은혜로 구원받고 감사로 산다(We Christian are saved by grace and live in gratitude)"라는 말이 있다. 오래 전 책에서 읽은 구절인데, 두고 두고 생각난다. 감사의 마음은 성경을 믿는 믿음에서 생겨난다.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인 것과, 피조물은 창조주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서 존속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 속에서 그의 성실과 인자를 경험하고, 감사하며 경배하는 것이 신자의 삶이라 할 것이다. 순간 순간이 그의 붙드심 속에서 사는 것이다. 내게 있는 것 어느 하나 그가 내려 주지 않은 것이 없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나의 인도자가 되어 주시니 감사하고, 악으로부터 구해 주시니 감사하다.
종종 facebook에 김명용 친구가 와서 좋아요를 누르고 간다. 대학시절 두 사람의 꿈이 같았다. 하나님을 위해 갈 길을 찾았고, 점심 시간이면 문리대 앞, 서울 의대 골목 길로 들어가서 호떡도 사먹고, 봄날 창경원에 들어가서 상춘객들이 건네 주는 김밥도 먹고 다녔다. 그는 장신대 총장직을 거쳐 운퇴 후에도 "온 신학" 강좌를 계속하고 있다. 사람이 그렇게 순하고 착할 수 없다. 한국에 가면 워커힐 호텔에서 나를 대접해 주어 감사했다.
신자의 삶의 특권은 자유하는 삶에 있다고 믿는다. 요즘 제자들 속에서 자유의 행복을 말하게 된다. 그 자유는 주 예수를 온전히 믿고 따르는 삶의 열매라 할 것이다. 루터의 말대로 온전한 자유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주님으로 섬기는 삶의 열매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이 자유를 말할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 무지와 욕망으로부터 자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위한 자유를 위해 사는 삶의 행복을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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