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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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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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이른 아침, 허드슨 강변을 찾아왔다. 강이란 존재는 항상 생명의 원천으로 등장한다. 에덴 동산에도 네 줄기의 강들이 있어, 그 동산이 풍성한 생명의 땅이었음을 암시한다.
과연 강 줄기 옆에는 수 십 미터의 나무들이 줄지어 빽빽이 서 있다. 5월, 찬란한 계절을 맞아 나무와 풀들이 연한 초록색으로 옷을 입고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언덕을 오르면서 조금은 숨이 차기도 한다.
그 길을 걸으면서 눈에 띄는 것은 땅 위에 솟아난 작은 풀들이었다.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잎들이 돋아나고 있다.그 모습에 발길을 멈춘다. 너는 누구냐? 무슨 뜻으로 나타났느냐?
사실 이무도 찾지 않고 보아주지도 않은 작은 풀잎들 아닌가? 그런데도 낮은 산 기슭에 피어나고 있다. 이 땅의 한 부분을 푸르름으로 장식하고, 작은 숨을 내쉬며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모르고 그 앞을 생각없이 지나간다. 저 풀들이 없다면 이 땅은 화성의 황량함으로 나타날텐데...잠시 머물고 풀들을 주목하며 감탄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나는 텔레비 화면 속의 미인들보다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단아한 얼굴에 감동을 받는다.꾸며진 아름다움보다 자연스럽고 순수한 것에 더 큰 즐거움을 찾는다. 어느 유명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끌리지 못하고, 가까히 해맑게 웃는 겸손한 사람들이 나를 감동시킨다.
이름없이 빛없이 살면서 이 풀의 깨끗함과 순수함을 지켜 사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고, 그들을 지켜보는 마음에 새벽 강변의 공기처럼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우리도 작은 풀잎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작은 음성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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