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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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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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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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천주교회에서는 베드로를 로마의 초대 교황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개신교에서는 그런 직책도,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12 제자 중 유독 베드로의 실패를 복음서마다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한 행동이다. 베드로와 같이 제자로 다녔던 다른 제자들이 베드로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자기 동료의 실수이기 때문에 굳이 기록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베드로는 과거 자기의 실수를 기억하기 때문에 평생 겸손한 마음을 갖고 교회를 섬기며 살다, 순교의 길을 갔을 것이다. 베드로의 글에 자기를 높이는 내용은 없다. 그는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가르친다.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마지막 때를 준비하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교회 세계나 정치 세계의 정서라면 자기 자신을 실패를 기록한 동료들을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베드로는 참 위대한 지도자였다.
하나님의 종, 교회의 일꾼이 된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다. 하나님은 작은 자를 세워, 그 작음을 아는 자들로,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일꾼으로 섬기게 하시는 분이시다. 예를 들면 12지파 중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에서 초대 왕 사울을 세우셨다. 그 까닭은 그 작음을 알고 겸손히 섬길 것을 요청하셨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그 겸손을 잃고, 자기 뜻대로 하나님을 섬기다가 버림을 받았다.
다윗은 이새 가정에서 막내로서 그 아버지에게서 조차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셨다. 다윗의 다름은 평생 자기자신의 작음을 알고 살았다는 것이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하셨나이까?" 그의 기도의 한 부분이다.
하나님의 일꾼, 교회의 일꾼이 된다는 것은 그 작음을 기억하고 사는데 있다고 믿는다. 그 작음을 망각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기 쉽다. 화려한 박사 까운을 입고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교회 세계의 직책, 장(President, Chairman)의 자리를 탐내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위와 지위를 얻으려 한다. 한 번 차지한 자리는 죽기까지 붙들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글을 쓰는 자신도 허물 투성이인지라, 누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양심을 저버린 행위를 하지 않고 살려고 했다. 거짓을 떠나 살려고 했다. 교인들, 학생들은 그 사실은 인정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동기는, 교회 세계의 화려함 뒤에는 숨겨진 어둠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박사 까운, 총장, 총회장, 이런 화려함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둠을 보고 계신다. 참 하나님의 사람은 그 하나님의 눈을 항상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숨겨진 것 중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차라리 자신을 낮추며 사는 것이 참 지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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