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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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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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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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베이글을 몹시 친숙한 음식이다. 30여년 전 미국에 와서 새벽 기도 후에 교인들은 거의 매일 베이글 가게를 찾아가 커피와 빵을 먹는 것이 습관이었다. 원래 유대인들의 음식으로 미국에서 유행한 것 같다. 빵 하나가 얼마나 많고 큰 지 하나를 다 못 먹을 지경이다.
그런데 가게마다 베이글 맛이 다르다. 어떤 가게는 크고 맛이 있고, 어떤 가게는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릿지필드 파크에 살 때, 이태리인이 경영하는 베이글 가게가 있어 아침이면 종종 찾아갔다. 그 집의 베이글은 보통 집보다 반은 더 컸다.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얼마 후 그 자리에 다시 베이글 가게가 생겨났다. 히스패닉 사람이 경영하는 것 같다.
우연히 그 집을 찾아갔다가, 그 집의 커피 맛에 홀려 10여분 자동차를 타고 그 집을 찾아가곤 한다. 히스패닉 아주머니의 친절도 한 몫을 했다. 빵도 맛이 난다. 오늘도 비가 오는 날에 둘이서 그 집을 찾아가, 베이글에 달걀과 치즈를 넣은 빵과 커피를 시켜 먹었다. 진한 커피 맛이 입 안에 감돈다. 억수로 비가 쏟아지는 날이지만, 그 커피 향을 입안에 느끼며 돌아왔다.
한국에는 별난 음식들로 눈을 놀라게 해서 한편 부러운 마음도 있다. 호떡, 값싼 붕어빵(여기서는 한 개에 4 달라이다), 오뎅, 여러 가지 치킨 등 길거리 음식을 볼 때 입맛이 당긴다. 옛날 문리대 시절 서울 대 병원 옆 골목에서 호떡을 팔았다. 김명용 친구와 함께 점심 시간이면 그 골목으로 들어가 호떡을 사먹었던 추억이 남아 있다. 그 호떡에는 땅콩을 넣어 고소한 맛이 있었다.
한국을 떠나 살면서, 고국의 음식을 볼 때마다 침을 흘리게 된다. 여기서 먹는 한국 음식은 아류 급인 것 같다. 한국에서처럼 맛갈스러운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오늘 아침 커피와 베이글로 인해 작은 행복을 느낀다. 교우 중 한 분이 거의 매일 꽃 사진을 보내 주어, 눈 호강을 하게 된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며 사는 행복을 서로 나누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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