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작성자 정보
- 박영관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코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친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 교수는 사랑을 정의할 때 ‘사랑의 삼각이론’을 통해 설명합니다.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한 사랑’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 요소가 모이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지속해서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턴버그는 완전한 사랑이란 ‘얻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온전히 조화시키기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는 ‘각 요소마다 자라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열정은 불처럼 빠르게 타오르고, 친밀감은 느리지만 꾸준히 쌓이며, 헌신은 결단이 설 때 급격히 형성됩니다.
우리는 종종 이 속도 차이 때문에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겪습니다. 나는 아직 친밀감이 충분하지 않은데 상대방이 헌신을 요구하면 부담이 되고, 나는 열정으로 앞서 달려가는데 상대방은 이제 막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다면 엇박자가 납니다. 따라서 온전한 사랑과 성숙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의 속도가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합니다.
3년 전,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개척 소식을 들은 한 지인으로부터 첫 예배부터 함께하겠다는 가슴 벅찬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의 앞선 열정과 그분들이 느끼는 친밀감 사이에 큰 간격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11월 첫 주에 있을 찬양제에 함께 가자며 이것저것을 서둘러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과 저 사이에는 아직 충분한 친밀감이 쌓이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부담을 느낀 그분들은 연락을 끊고 말았습니다. 저의 넘치는 열정이 그분들에게는 무리한 헌신의 강요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공동체의 지체들이 서로 사랑하는 원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롬 12:4-6a)
우리가 서로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서로의 다름과 각자의 속도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기준과 속도에 맞추어 상대를 바꾸려 하고 쉽게 지적하려 듭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고전 13:4)라고 권면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며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지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때로 내 마음에 차지 않고 답답할지라도 그의 속도를 기다려주며 묵묵히 기도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가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서로의 다름을 품고, 서로의 걸음걸이를 기다려주는 성숙한 사랑으로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