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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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드리는 감사, 화끈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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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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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희 때는 11월 추수감사절 즈음에 1학년 반별 추수감사 찬양제를 열었습니다. 2, 3학년은 학업 때문에 1학년만 참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필수곡 ʻ넓은 들에 익은 곡식’(통일찬송가 308장)과 선택곡 하나를 불렀습니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반별로 연습에 박차를 가했고, 특별한 추수감사절 강단 장식도 준비했습니다. 저와 몇몇 친구들은 이 장식을 맡아 방과 후 학교 근처 시장에서 배추, 무, 대파, 과일 등 절기에 어울리는 물건들을 사서 강단을 꾸몄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추수감사 찬양제가 제게 큰 의미로 남아있는 이유는, 고 1 때 예수님을 믿은 후 사실상 제 인생 첫 추수감사절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찬송가 ʻ넓은 들에 익은 곡식’을 부를 때마다 그때의 찬양제가 항상 떠오릅니다. 찬양제 당일 우리 반 순서가 되었을 때 제 가슴은 벅차올랐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첫 추수감사 찬양이었기에 풋내기 고등학생 때의 진심 어린 찬양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ʻ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 물결 뒤치며 / 어디든지 태양 빛에 향기 진동하도다 / 무르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는데 / 때가 지나가기 전에 어서 추수합시다.’


     지난 여름에 주문했던 2026년 달력이 주중에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앞 표지에 선명하게 새겨진 ʻ2026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 달력을 보면 한 해가 다 갔음을 실감하면서도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새 달력을 펼쳐 보지 않아서인지 새해 기대보다는 지나간 2025년이 더 많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일, 안 좋은 일들이 실타래처럼 뒤섞여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가운데 ʻ감사’한 제목을 생각하니, 얽혀있던 2025년이 술술 풀리는 듯했습니다. 정말 ʻ감사’뿐입니다. 제대로 한 것 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시간이 ʻ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감사한 일은 교회가 시작되고 지난 2년 동안 하나님 말씀에 집중한 것입니다. 2주 전 감리사님과 ʻ구역회’를 하면서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교회가 얼마나 ʻ하나님의 말씀’에 진심이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 마치고 식사 친교 후에라도 30분이든 1시간이든 어떻게든 성경 공부를 하며 말씀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인물별 성경 공부]를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의 신앙생활을 배웠고, 가장 최근에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교재로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주중에는 [기쁨의 언덕으로] 교재로 말씀 묵상을 나누고, 토요 새벽 예배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사순절 때는 묵상집을 읽으며 주님의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시작하는 대강절 역시 묵상집을 가지고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말씀 묵상과 나눔을 이어갈 것입니다. 물론 내년에도 계속해서 하나님 말씀에 집중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성경 각 권 연구를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려 합니다. 


     글로벌감리교회를 설명하는 문구가 교단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ʻ열정적으로 예배하고, 넘치도록 사랑하며,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교회’ 이 멋진 말이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ʻ감사’의 마음이 끊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조금은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어떻게든 감사의 제목을 있는 거 없는 거 다 모아서 감사합시다. 이왕에 하는 감사, 정말 화끈하게 감사하자고요.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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