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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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주의’로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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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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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한미연회 동북부 지방 모임이 있었습니다. 석 달에 한 번씩 함께 예배드리고, 목회적·행정적 나눔의 시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입니다. 이번 모임은 베다니교회 백승린 목사님께서 호스트해 주셨고, ‘행복한 목회, 행복한 목회자’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목사가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교회와 성도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반성과, 앞으로의 다짐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이런 질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목회’를 목표로 삼는 것이 왠지 인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도 ‘행복한 목회, 행복한 목사’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박 목사님, 요즘 목회 어때요? 개척교회 힘들지 않아요?" 저를 아는 분들은 꼭 이렇게 묻습니다.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 때로는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들릴지 몰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가 행복하지 않은데 교회 성도들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썰렁한 아재개그를 자주 던집니다. 한마디 하면 어김없이 피식 웃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성도들도, 조기 축구회 목사님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방식은 유치할지 몰라도,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좋습니다. 실없어 보여도 괜찮습니다. 가벼워 보여 핀잔을 들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망가져도 한 번 웃고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웃자주의자'로 살려 합니다.


작년에 뉴욕을 방문했던 큰누님이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 중 지금도 잘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셨던 '한글 쉬운 성경책'과 '어린이 매일성경 큐티' 책입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성경을 읽어주고 큐티 내용을 함께 나누면서 저 자신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큐티책에 붙어 있던 엽서 응모서를 발견했습니다. 평소 어디에도 응모해본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당첨된다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딸아이가 한글로 문장을 써본 적이 없어서, 아이가 말하는 내용을 제가 받아 적고, 아이가 직접 엽서를 완성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저는 뉴욕 하나님이 일하시는 교회에 다니는 박송주입니다. 한국에 사는 고모가 어린이 매일성경을 선물해 주셨어요. 큐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매일 밤 아빠와 매일성경 큐티를 읽어요. 큐티를 하니까 참 기뻐요." 이렇게 완성한 엽서를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새로 나오는 책이 발간될 때마다 당첨 여부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5·6월호를 구입하자마자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아이 엽서가 당첨되어 보기 좋게 실려 있었습니다!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온 가족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했습니다. 행복한 4월입니다. 


저희 교회 역시 행복한 4월을 보냈습니다. 아직 성가대는 없지만, 지난 4월 첫주부터 헌금 특송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매주 삼삼오오 팀을 정해 찬양의 향기를 하나님께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여성 연합팀의 헌금 찬양을 듣다가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지라." 보잘것없는 나를 언제나 바라보시고, 늘 귀 기울이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기쁨과 행복이 넘쳤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살전 5:16-18)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는 명령형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삶에는 때로 기쁜 순간도 있고, 슬픈 순간도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할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의 삶에도 행복이 넘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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