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25장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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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약속과 언약을 따라 걸어가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
본문 : 창세기 12–25장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점진적으로 성취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땅과 후손과 복을 약속하셨고,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반응하여 떠납니다(창 12:1-4). 이 떠남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믿음의 출발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더 확증하십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는 횃불 언약으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실 땅을 언약하시며,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십니다(창 15:6). 창세기 17장에서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라는 말씀과 함께 할례를 언약의 표징으로 주십니다. 이 표징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나타내는 외적 증거가 되며, 아브라함의 신앙이 한 단계 더 깊어졌음을 보여 줍니다.
창세기 18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신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이는 언약 백성의 정체성에 관한 것으로 아브라함을 통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서 후손에게 의와 공도를 가르치도록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창18:19). 이후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를 통해 언약 백성의 사명을 드러내며,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통해 언약 백성의 정체성이 단순히 특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보와 섬김의 책임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이어서 창세기 2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시험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을 절정으로 이끄십니다. 그는 자기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되돌려드림으로써 자기부인과 순종의 신앙을 완성해 갑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숫양을 준비하시며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나타내십니다. 이 장면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예표하는 구속사적 사건으로, 인간이 바쳐야 할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다는 복음의 핵심을 보여 줍니다.
그 후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은 헤브론에 매장합니다(창23장). 헷 족속에게 은 사백 세겔을 주고 산, 그래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 이 땅의 의미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에서 믿음으로 약속의 땅을 붙드는, 하나님의 약속이 확정되는 신앙 고백적 매장이 됩니다. 이어서 창세기 24장에서는 아브라함의 충실한 종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에 따라 이삭이 리브가와 결혼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는 아브라함과 세우신 언약이 다음 세대로 계승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창세기 25장에 이르면 아브라함의 생애가 향년 175세로 마무리됩니다. 흔히 죽음을 인생 마무리로 여기지만,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아브라함의 죽음은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은 오늘도 여전히 살아있으며 이는 믿음의 후손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약속은 부르심으로 시작해 언약과 표징으로 확증되고, 세대와 역사를 관통해 성취됩니다. 아브라함의 관점에서 보면, 믿음과 순종, 때로는 실패와 회개, 그리고 결국 되돌려드림과 자기부인의 과정을 거쳐 하나님께 더 깊이 들어가는 여정이 됩니다. 언약 백성의 정체성은 바로 이 관계 속에서 형성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 때 내가 누구여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여정은 여전히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며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도전이 됩니다. 힘으로 능으로 걸을 수 없는 믿음의 길이기에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눈앞의 조건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의 눈으로 선택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을 되돌려드리는 순종의 삶을 통해 자기부인을 훈련하며,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는 주의 음성을 듣기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이 되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또한 언약의 신앙을 세대와 공동체 속에 전수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새 언약의 백성으로 살아가다가 주님 부르시는 그 날 하나님과의 연합, 성도들과의 교제가 있는 헤브론, 영원한 하나님 나라 들어가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