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4장 22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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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34)-결정장애 vs 믿음의 결단
행14:22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사노라면 누구나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만큼 힘들 때가 없습니다. 막막한 상황에서 옳은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 타협하게 되고 결단을 미룹니다.
이때 자칫 실수하는 것이 ‘지나친 생각’입니다. 지나친 생각은 오류를 낫습니다. 생각은 자아와의 대화입니다. ’결정장애‘의 원인은 결정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을 지나치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결정으로 손해 보는 것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짜장면을 먹자니 짬뽕을 못 먹는 게 안타깝고 짬뽕을 먹자니 짜장면이 아까운 것입니다.
자신이 취할 것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못 취하게 될 것을 먼저 보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결정장애’가 옵니다. ‘결정장애’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했던 햄릿입니다.
햄릿은 결국 결단을 못 내려서 온 가족이 다 죽는 비극으로 끝납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장의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침몰 직전 여러 이상 징후에도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자신은 빠져나오고 배에 타고 있던 나머지 아이들은 배에 머물라고 했습니다. 그가 탈출 후, 자신의 젖은 돈을 방바닥에서 말리던 장면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사도들이 소아시아에서 전한 ‘믿음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새로운 삶의 행보였습니다. 그들이 갖게된 믿음은 완성된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 각자가 끈질긴 희망과 버팀으로 열매 맺어야 할 ‘삶의 과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라”하고 권합니다.
‘이 믿음에 머물라’라는 우리 말 번역은 자칫 오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 번역에는 ‘remain true to this faith’입니다. 새롭게 받아들인 믿음에 진실되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믿음의 결단‘을 내리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양, ‘이 믿음 더욱 굳세라’와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믿음 더욱 굳세게 키워갈 수 있을까?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에 힘쓰면 믿음이 더욱 굳세게 될까? 물론입니다. 경건의 훈련에 착념하는 방법이 말씀과 기도입니다.
그러나 훈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칫 머리만 커질 수가 있습니다. 믿음은 그 믿음으로 우리가 살아낼 때, 그 믿음이 확고해지고 더욱 굳세게 자리잡는 것입니다.
믿음과 행함은 손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하나가 없으면 바퀴 빠진 손수레처럼 제자리 걸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믿음은 자라지 않고 결국 죽게 됩니다.
믿음은 집과 같습니다. 행함은 집의 기초입니다. 행함이 없으면 믿음의 집은 모래 위에 지은 것처럼 고난이 닥쳐오면 허물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도들은 덧붙여 말씀합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믿음의 결단이 확고하고 그 믿음으로 살아낼 때, 비로소 허물어지지 않는 믿음의 집이 지어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20세기초 모든 사람들은 "인간이 기계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작은 자전거방 주인이었던 라이트 형제는 새로운 것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허무맹랑한 신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막연한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 신념을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고난과 버팀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수년간 바람 부는 허허벌판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새들이 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셀 수 없는 실패를 거듭하며 글라이더를 만들고, 직접 목숨을 걸고 실험에 나섰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비웃었지만, 그들은 바람과 모래, 그리고 끝없는 실패와 싸우며 버텼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비행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양력, 추진력,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제어'의 문제를 발견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마침내 1903년 12월 17일,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은 고작 12초 동안 36미터를 나는 데 그쳤습니다.
보잘것없는 비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12초는 라이트 형제가 평생을 바쳐 믿은 것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12초의 증거를 얻기 위해 수천 번의 실패를 버텨냈던 것입니다.
그들의 끈질긴 믿음은 마침내 인류 전체의 현실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라이트 형제의 이야기는 우리 신앙의 여정과 놀랍도록 닮아있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불가능해 보이는 '새로운 현실'을 믿었듯이, 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실상‘을 믿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믿음으로 걷는 것입니다.
오 주여
오늘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을 보며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를 갖게 하소셔
믿음의 결단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