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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6장 16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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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57)-증언할 기회


행26:16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바울은 모든 삶의 정황을 ‘예수는 주님이시다’는 믿음을 ‘증언할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을 때부터 로마로 압송될 때까지 모두 여섯 번에 걸쳐 ‘증언할 기회’를 갖습니다.


어떻게 예수를 만나게 되었는지를 간증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청중에 따라 조금씩 형태는 다르게 전했지만 그 중심 내용은 ‘주님은 죽음을 당했지만, 지금 살아계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회가 거듭되면서 증언의 강도가 세어지고, 그 논리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목숨을 걸었던 증언이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흔들릴 수 있는 바울의 마음을 잡아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담대하라”,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마지막 여섯번째로 베스도와 아그립바 왕 앞에서 증언할 때에는 베스도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그가 보기엔 바울이 예수에 ‘미친’ 사람으로 보인 것입니다.


아그립바는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무슨 말입니까? 바울의 증언이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타당하여 자신도 믿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간접적인 표현입니다.


과연 우리도 바울처럼 우리의 믿음을 ‘증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도 믿음을 증언하며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리끼리 교회당에 머물며 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손주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나갔다 자동차 사고가 났습니다. 주차해 놓았던 차를 후진해서 빼다가, 뒤에 정차되어 있던 차를 박았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급히 차에서 내려 뒤에 받힌 차량 쪽으로 갔습니다.


세워선 안되는 곳이긴 하지만 정차되어 있던 차량을 제가 박은 것이라 분명,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당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얼마나 차가 일그러졌을까 염려하며 상대방 차량으로 갔습니다.


차가 긁히고, 조금 일그러진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때 차 안에 앉아 있던 자매가 내려서 부딪힌 부분을 확인하더니, 염려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미 전에 한번 부딪혀서 긇혔던 부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제 차를 확인하면서, 서로 별로 큰 damage가 없으니 그냥 가자고 합니다. 이런 경우 보험처리를 하자든가, 아니면 어떻게든 손해 배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냥 가라는 것입니다.


‘정말 괜찮겠냐?’,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보니, 차에 ‘Jesus is the Lord’(예수가 주님이십니다)라는 스틱커가 붙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자매는 삶으로 주님을 증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이란 책에 실린 글 내용이 기억났습니다. 김씨가 길가 가판대 위에 인형들을 놓고 장사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때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검게 때가 앉은 와이셔츠 위에 허름한 양복을 걸치고 얼굴엔 수심이 가득 찬 한 중년의 사내가 다가왔습니다. “이 인형 얼마예요?신랑신부 인형이요? 삼천 원인데요, 손님.”


“하나 주세요.” ”네.”

“장사는 잘 되나요?”

“웬걸요. 하루에 서너 개도 팔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나마 인형이라도 팔아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많이 파셔야 할 텐데... 여기 있는 신부의 모습이 꼭 제 아내를 닮아서요.”그렇게 말하며 천 원짜리 세 장을 건네주는 사내의 눈에 눈물이 그렁 맺혀 있었습니다. 열흘이 지나서 그 중년 사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얼굴이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밝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신랑신부 인형 중 신랑의 인형을 하나 더 사며 감사의 의미로 과일이 들어있는 봉지도 선물로 놓고 갔습니다.


김씨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봉지 안에 있는 편지를 읽어보고야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열흘 전, 나는 밤거리에서 당신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날 나는 세상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며 밤길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죽기 위해 미리 봐두었던 한강으로 가는 길에 당신을 만났던 것입니다. 무심코 당신이 있는 곳을 보았을 때 당신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인형들을 앞에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일일이 시선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런 모습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신랑신부 인형을 샀습니다. 나는 사업에 번번이 실패했고, 오랫동안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녔습니다. 더 이상은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죽으려 했던 것입니다.


한강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가 다 될 무렵이었습니다. 눈을 꼭 감고 뛰어 내리려는 순간, 첨벙하는 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습니다. 두려움에 나의 몸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만 강물이 아니라 다리 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물속에 뛰어든 것은 내 주머니 속에 있던 신랑 인형이었습니다. 다리 난간에 기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당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가난하지만 세상을 증오하지 않고, 거리에서 인형을 팔며 세상을 끌어안으려는 당신의 모습이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만일 그날 밤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어쩌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젠 저도 내일부터 양말이라도 팔아보려고 합니다. 저에게 이런 용기와 희망을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인형을 팔던 김씨는 어쩌면 자살하려던 사내보다 처지가 더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자살하려고 하는데 김씨는 그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순간순간이 우리의 신앙을 ‘증언할 기회’인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평안을 세상의 그 무엇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증언하고 희망이 되는 이들은 어떤 위대한 일을 해 낸 사람들이 아닙니다.


제게 차를 박혔던 자매처럼, 인형을 길에서 팔던 김씨처럼 그저 자신의 삶을 감사히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의지하며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아낼 때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오 주여

오늘도 하루 일상을 우리 믿음을

‘증언할 기회’로 살아내게 하소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살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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