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장 21-32절 말씀 묵상 [김연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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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에스더서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반전 역사
본문 : 에스더 9:21-32
21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지키라
22 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
23 유다인이 자기들이 이미 시작한 대로 또한 모르드개가 보낸 글대로 계속하여 행하였으니
24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모든 유다인의 대적 하만이 유다인을 진멸하기를 꾀하고 부르 곧 제비를 뽑아 그들을 죽이고 멸하려 하였으나
25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감으로 말미암아 왕이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던 악한 꾀를 그의 머리에 돌려보내어 하만과 그의 여러 아들을 나무에 달게 하였으므로
26 무리가 부르의 이름을 따라 이 두 날을 부림이라 하고 유다인이 이 글의 모든 말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으로 말미암아
27 뜻을 정하고 자기들과 자손과 자기들과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하고 정해 놓은 때 이 두 날을 이어서 지켜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28 각 지방,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
29 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게 지키게 하되
30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백이십칠 지방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
31 정한 기간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바와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으로 말미암아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32 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
에스더서는 특이하게도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 되지 않는 책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에스더서의 배경은 바사 제국(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크세르크세스 1세, BC 486–464) 통치 시기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권세와 영광을 자랑하기 위해 180일 동안 귀족들을 위한 연회를 열었고, 그 후에는 수도 수산에 있는 백성 전체를 위한 7일간의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에 1:1–9). 이 잔치의 마지막 날, 왕후 와스디가 왕의 부름을 거절하자 왕은 신하들의 조언에 따라 그녀를 폐위하고,새 왕후를 뽑도록 명령합니다(에 1:10–22).
이 모든 일은 겉으로 보면 역사 속에서 당시 한 제국의 왕의 문제를 다루는 궁중사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 에스더를 준비하셔서 왕후의 자리에 올리시고 이로 인해 유다 민족을 통해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심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숨어 있습니다.
에스더는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했을 때 포로로 끌려온 유다 민족, 곧 베냐민 지파의 후손으로, 사촌 모르드개에게서 양육을 받았습니다(에 2:5–7). 그녀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숨긴 채 왕후로 선택됩니다(에 2:10, 16–17).
그리고 왕후가 된 지 약 4년 3개월이 흐른 후, 하나의 사건이 시작됩니다. 바사 제국의 최고 권력자 중 하나인 하만은 대궐 문을 담당한 모르드개가 여호와 신앙을 이유로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것을 분노하여, 모르드개 한 사람을 넘어서 유다 민족 전체를 진멸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만은 왕에게 유다인들이 법에 복종하지 않는 민족이라며 모함하고, 그 대가로 왕의 금고에 은 일만 달란트를 바치겠다고 제안합니다(에 3:8–9). 이에 왕은 하만의 손에 조서 작성을 맡기고, 바사 전역에는 유다인 진멸 조서가 공포됩니다. 그러니까 당시 바사 제국 안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 입장에서는,이제 정확히 11개월 후에 자신과 가족, 민족 전체가 죽임을 당하게 되는 날이 정해진 상태로 살아가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당시 변개함이 없는 메대와 바사 법률로 확정된 ‘공식적인 사형선고’이었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정죄의 조서였습니다.
하만은 제비(히브리어: ‘부르’)를 뽑아 그 실행일을 아달월 13일(즉 그해 12월 13일)로 정하고, 조서는1월 13일에 반포하였습니다(에 3:7–13).
이런 상황이 되자, 대궐 문을 지키던 모르드개는 내시 하닥을 통해 왕후 에스더에게 유다 민족의 위기를 알립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을 위한 도움을 간청해 달라고 요청합니다(에 4:7–8).
그러나 에스더는 망설입니다. 바사 제국의 법에 따르면 왕의 부름 없이 왕 앞에 나아가는 자는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자신도 이미 30일 동안 왕에게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녀는 모르드개의 요청을 법적인 이유로 거절합니다(에 4:11)
그러자 모르드개는 더욱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반드시 구원을 받게 될 것이며, 에스더가 그 자리에 앉은 것은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고 되묻습니다(에 4:14). 이 말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모르드개 믿음의 고백이자, 에스더에게 주어진 왕후의 자리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살리는 사명을 위한 자리임을 상기시키는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순종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에게 3일간 금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며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그리고 금식 후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고백과 함께, 왕의 부름 없이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에 4:16).
에스더가 사명 감당을 위해 자기를 비워 금식하고 기도하며 순종하며 왕 앞에 나아간 그 때에, 하나님은 이미 모든 구원의 계획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법을 어기고 왕에게 나아간 에스더를 본 아하수에로 왕은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사랑스럽게 여겨 금홀을 내밀며 생명을 살려 줍니다. 심지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말하며 그녀의 요청이라면 어떤 것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에 5:3).
이에 에스더는 왕과 하만만을 자신이 초대한 잔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잔치에 참여한 왕 앞에서 하만의 악한 계략을 고발합니다. 하만은 유다 민족 전체를 몰살하려 한 장본인이며, 자신 또한 그 민족에 속한 왕후임을 밝힘으로써, 이에 하만은 모르드게를 매달려고 자신이 준비한 장대에 모르드개 대신 자신이 매달리는 극적인 반전의 심판을 맞게 됩니다(에 7:10)
이러한 반전으로 에스더는 왕에게 간청하여 유다인을 위한 새로운 조서의 반포를 이끌어내고(에 8:5–8), 모르드개는 하만의 자리를 대신해 바사 제국의 새로운 2인자로 세워집니다(에 8:15).
하만이 원했던, 유다인 진멸하려는 처음 조서는 당시 바사 법으로 인해 폐기될 수 없었기에, 하만의 음모가 드러난 상황에서 왕은 유대인의 생명을 보호하며 오히려 유대인을 대적하는 자들의 생명과 재산을 탈취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새로운 조서가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은 바로 하만이 제비 뽑아 유다인을 진멸하기로 정한 12월 13일로 정해서,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 쓸 권한을 주게 됩니다(에 8:8-17).
그 조서는 유다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가지는 것을 넘어 대적들의 진멸하며 그의 소유물을 탈취함을 허용하는, 합법적으로 구원과 회복의 길을 여는 선언이었습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죽게 되기로 정해져 있던 아달월 13일 바사 전역에 걸쳐 모든 대적을 진멸하고 그 다음 날인 14일 수산성에 남아 있는 대적들을 마저 물리치게 됩니다. 이를 기념하여 위해 아달월 14일과 15일을 기쁨과 잔치의 날, 부림절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에 9:22). 이것이 ‘부림절(Purim)’의 유래입니다. ‘부르’(제비)로 정해진 죽음의 날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로 기쁨의 절기로 바뀐 반전의 날이 ‘부림절’ 입니다.
우리는 에스더서를 통해 교훈을 받습니다. 하만에 의해 작성된 처음 조서가 죄를 들춰내 정죄하며 사망으로 끌고 가는 면에서는 율법을 의미한다면,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해 작성된 나중 새로운 조서는 복음을 의미합니다. 변개치 못하는 메대와 바사의 법으로 유다인에게는 확정된 사망이었지만 복음을 의미하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에 의해 작성된 새로운 조서는 살 길뿐 아니라 넘치는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전능자 하나님은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역사와 모든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는데, 이를 위해 모르드개와 같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믿음, 그리고 에스더와 같이 자기를 비워 기도하며, 사명을 위해 순종하는 주의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반전의 역사를 이루어 가심을 알게 하십니다. 사망이 생명으로, 저주가 축복으로, 악이 선으로 바뀌는 반전의 역사, 이를 기념하는 ‘부림절’의 은혜가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승리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행하는, 복음의ㅡ시작인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