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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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5장 39절, 40절, 41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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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36)-헤어질 결심


행15:39,40,41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 견종인 ‘골든 리트리버‘의 새끼 훈육법이 소개된 유튜브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화제가 된 리트리버의 새끼 훈육법’이란 긴 제목의 영상입니다.


리트리버의 새끼 훈육법은 어미 리트리버 '로잘리'가 천방지축인 여섯 마리의 새끼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8주 된 강아지들이 한 방에 모여있습니다.


잠시 후, 어미견 로잘리가 들어옵니다. 강아지들은 어미를 향해 달려듭니다. 하지만 어미 개는 오늘 새끼 강아지들에게 ‘배려하는 것’을 가르쳐줄 참입니다. 젖을 떼야 할 때인 것입니다.


어미는 으르렁대며 단호하게 새끼 강아지들을 떼어냅니다. 그러자 강아지들은 겁을 먹습니다. 잠시 후 어미는 새끼들을 다시 핥아줍니다. 그렇게 훈육이 끝납니다.


이것을 보며 느끼는 것은 ‘다정하지만, 단호하게‘입니다. 이 훈육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가장 인상적인 훈육법’이라고 묘사하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빨 보이던 댕댕이가 한순간 얌전해진 까닭’이라는 유튜브에도 같은 맥락의 훈육법을 소개합니다. 발 닦는 것을 싫어하는 댕댕이는 주인이 발을 닦아줄 때 으르렁거립니다.


주인은 몇 번을 참아주다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립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조용해지고 심지어 웃는 표정까지 짓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개에게 계속 은혜만 주면 그 은혜가 개를 망칠 뿐입니다.


다정함과 함께 단호함은 꼭 필요합니다.  이는 마치 ‘당근과 채찍’과 같습니다. 은혜를 받는 사람이 은혜를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면 그 은혜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질서를 알게 하는 차원에서 은혜를 받는 이에게 휘둘리면 안 됩니다. ‘다정함’과 ‘단호함’은 마치 양날의 검처럼 ‘은혜의 수단’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1차 선교여행 길에 나섰던 바울과 바나바는 ‘요한’이라 일컫던 마가를 대동하고 떠났습니다.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입니다. 당시의 이동수단은 배를 이용하거나, 단순 도보여행이었습니다.


안디옥에서 출발한 그들은 도보로 이동한 후, 배를 타고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에 도착합니다. 오랜 뱃길에 멀미도 심했을 겁니다. 험난한 여행 길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아마존의 오지로 가기 위해 몇날을 경비행기와 배를 갈아타며 가는 여정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구브로 선교를 마치고, 기쁨 가운데 그곳에 교회가 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후 다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도착했을 때, 험난한 여행을 견디기 어려웠던 ‘부잣집 아들’ 마가가 중도 포기를 선언합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고된 여행이었는데 ‘젊은 청년’이 견뎌내질 못한 것입니다.


그의 이탈은 나머지 단원들의 사기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 수없이 나머지 단원들만 선교 일정을 계속하게 됩니다.


소아시아에서 안디옥으로 돌아와 재정비를 하고 2차 선교를 준비하는데 그 ‘유약한 청년‘ 마가가 다시 따라 가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정에 약한 바나바는 조카 마가를 여행에 참여시킬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격이 ’칼‘같은 바울은 단호했습니다. 이에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2차 선교를 떠납니다.


바울로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바나바와의 의견 차이로 인한 다툼이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세워준 동료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마치 박노해 시인의 시처럼 그의 마음에 단호함이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사랑은 갈라섬,

일치를 향한 확연한 갈라섬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은

눈부신 새날의 위대한 잉태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배편으로 다시 자신의 고향인 구브로로 향했고, 바울은 실라를 데리고 도보를 택해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아시아로 향합니다.


그후 성경은 바나바와 마가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노년에 이르러 바울이 마가를 다시 포용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디모데에게 마가를 데려오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다정함과 단호함은 자녀교육을 포함해서 모든 훈련과 우리의 모든 대인관계에 필요한 수단입니다. 반드시 우리 삶에 나타나야할 ‘은혜의 수단’입니다.


오 주여

우리 삶에 늘 다정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그렇지만 정에 치우쳐 필요를 알면서도

우유부단하지 않게 하소서

다정함과 단호함의 균형을 알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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