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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장 1-75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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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1–75 말씀묵상

제목: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신 예수님

찬송: 311장 내 너를 위하여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불확실한 내일에도 오늘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단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틀 뒤면 십자가를 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자 중 한 명은 자신을 팔 것이고, 사랑하는 제자는 세 번 부인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를 죽이라!” 외칠 것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조용히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처럼 병든 자와 가난한 자와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함으로 마지막 길을 걸으셨습니다.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2절).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될 때, 어린양의 피로 심판이 “넘어간”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은 그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제 그 피로 세상의 죄를 덮고, 사망이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때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도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 권력자들 대신 가난한 마을 베다니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6-7). ‘베다니’는 ‘가난한 자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그곳에서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자리에 한 여인이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헌신의 행위가 아니라, 장례의 준비이자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 여인은 ‘얼마나 손해일까?’가 아니라 ‘지금 이분께 드릴 수 있을 때 드리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헌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만이 아니라, 어려울 때도 주님께 향유를 붓는 마음. 그것이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사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든 자를 고치시고, 가난한 자를 품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예수의 위대함은 기적의 규모가 아니라, 가장 평범한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신 순종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파도가 잠잠해지면 봉사하겠다고 말하지만, 파도는 끝없이 밀려옵니다. 오늘 주어진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 그것이 제자도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다 이루었다” 하시며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그 헬라어는 ‘완전히 끝냈다’가 아니라, ‘지금도 효력이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의 순종은 지금도 우리 속에서 계속 역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환경을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지금 이 자리에서 순종합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과 은혜의 주님! 우리의 마음은 연약하고 핑계가 많지만, 파도가 몰아치는 인생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걸으며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언제 주님이 부르셔도 “주님 일하다가 왔습니다” 고백할 수 있는 충성된 종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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