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7장 1-66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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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7:1–66 말씀묵상
제목: 십자가의 길이 생명의 길이다
찬송: 150장 갈보리 산 위에
세상은 늘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 흐르듯이, 바람 부는 대로 살면 평탄할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순리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때로는 거슬러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 분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마구간으로 오셨습니다. 왕으로 오셨지만 종의 모습으로 섬기셨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역설,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1. 27장 12절에서 예수께서 고소를 받으시되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셨다”고 기록합니다(27:12).
예수의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의도적 순복이었습니다. 세상은 말하는 자가 승리한다고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잠잠함 속에 능력이 있습니다.
“그는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 같이 잠잠하였도다.”(사 53:7). 그 잠잠함이 바로 구원의 시작이었습니다.
2. 사람들은 예수를 향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내려오라”(27:40)고 외쳤습니다. 자기 힘으로 내려와 스스로 구하라는 명령입니다. 인간의 자기구원 본능의 절정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내려오면 우리가 멸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내려오지 않으셨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신 그 사랑이 바로 구원입니다.
3. “시몬이라 하는 구레네 사람을 만나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웠더라.”(27:32) “억지로”는 “강제로 징발하다”는 뜻입니다.
그는 로마 병사에게 끌려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셔서 구원의 현장에 서게 하신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예수의 발자취를 가장 가까이 보았고, 그의 가족(알렉산더와 루포)은 이후 초대교회의 신실한 일꾼이 됩니다(막 15:21).
“억지로”는 인간의 관점이요, “은혜로”는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때로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의 강요가 아니라 은혜의 초대입니다.
4.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27:50)
마태복음은 유독 “큰 소리로”라고 기록합니다. 죽는 자의 마지막 소리는 일반적으로 약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은 승리의 함성이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음이 완성될 때, 성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이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즉, 십자가는 하늘과 땅을 잇는 새로운 길이 되었습니다.
5.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이 내려오지 않으셨기에 우리는 죄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내려오라”고 유혹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지고 가겠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라도 지게 된 십자가가
결국 내 인생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각자에게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형벌이 아니라 하늘의 선택된 길입니다. 순리가 아닌 역설 속에서,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믿음이 진정한 진리입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세상은 내려오라 하지만, 주님은 끝까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사랑이 오늘 우리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억울함 속에서도 주님의 섭리를 보게 하시고, 고난 속에서도 영광의 길을 보게 하소서. 순리가 아니라 역설이 진리가 되는 길, 그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걷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