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동욱] 덮을까요? 쓸까요?

복음뉴스 0 2022.04.08 10:09

발행인 칼럼 - 덮을까요? 쓸까요?

글 : 김동욱 목사 (복음뉴스 발행인/편집인)


7월 26일(월) 오전에 뉴욕교협 회관에서 있었던 제49회기 뉴욕목사회(회장 김진화 목사) 제2차 임,실행위원회와 관련하여 두 분의 목회자 들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둘 다 기사와 관련된 부탁이었다. 첫 번째 부탁은 뉴욕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으로부터, 두 번째 부탁은 한국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으로부터 받았다. 

 

첫번 째 부탁은 ‘일’이 나기 전에 받았다. 이 목사님께서는 회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를 알고 계셨거나, 적어도 뭔가 시끄러운 일이 생 길 거라고 예측을 하고 계셨던 것 같았다. 나를 보자고 하시더니 “목사 님, 지난 번 - 목사회 정기 총회를 지칭하시는 것 같았다 - 에도 시끄러 웠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목사들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테니... 시끄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부탁을 해 오셨다. “알겠습니다” 라고 답을 드렸다.

 

그 목사님의 예상대로 회의는 진행되었다. 예배도 드리지 않고, 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뉴욕의 교계 회의를 취재해 오면서, 예배 없는 회의는 처음 접했다. 회의 장소를 국회 제3별관으로 옮겨 야당 의원들이 몰려오기 전에 날치기 통과를 시도하려는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아닌, 세계 제1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뉴욕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의 회의라고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의장 김진화 목사의 발언, 특별조사위원장 김명옥 목사의 보고, 전 회장 이준성 목사를 “제명”하자는 동의와 재청, 그리고 “예” 와 “아니오”를 물어 이준성 목사의 제명을 의결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전광석화 같았다. 한 두 사람이 “아니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소리가 너무 작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땅 땅 땅!”

 

이 사람 저 사람이 나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의사봉을 두드렸고, 기차(?)는 떠나갔는데 하루 종일 발언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오늘 회의는 원천 무효야!” 라고 말하는 전직 회장도 있었다. 이미 폐회가 선언됐는데, 그 말이 어떤 효력을 가질까?

 

회의가 끝난 지 이틀 후,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준성 목사의 “제명”에 대하여 자세히 물으셨다. 내가 아는대로 답을 드렸다. “목사의 제명은 인격 살인인데...” 라는 말씀을 하셨다. “목사님께서 중재하셔서...” 라는 말씀도 하셨다. 중재나 화해는 상황이 끝이 나기 전에 해야 한다. 이제는 중재나 화해를 종용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불가능하지는 않아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재나 화해를 하려면, 이준성 목사 가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조사위원회의 보고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야기는 ‘기독 언론의 보도 자세’로 옮겨 갔다. 전화를 주신 목사님께서는 “세상에 알려지면 좋지 않을 일은 기사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나는 기독언 론들이 너무나 많이, 너무나 자주 눈을 감아왔기 때문에, 많은 목사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이 언론에 대서특필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 기독 언론의 역할들 중의 하나라고 믿고 있다.

 

제법 긴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그 목사님도, 나도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통화하는 내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 이 감돌았다.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소신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교계나 교회, 목회자들의 잘못을 보거나 알게 되었을 때, 기독 언론들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까?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모른 척하고 쉬쉬하며 침묵해야 할까? 아니면,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할까? “덕스럽게, 은혜스럽게 덮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단호하게 알려 서 유사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뉴스에게 뭐라고 말씀하고 계실까? 덮으라고 하실까? 쓰라고 하실까? 후자라고 믿어져서, 쓰고 또 쓴다.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8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3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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