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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창] 잊을 수 없는 70만원

복음뉴스 0 2022.04.07 16:12

잊을 수 없는 70만원

글 : 조희창 목사(낮은 울타리 미주본부 대표)


문화사역자로 사역을 시작한 지 만 1년여 지났던 1999년 가을 저에게 좋은 멘토이자 선교회 리더였던 국장님이 떠나시고 2000년 봄 선교회 담당으로 외부에서 새로운 중간 리더가 오게 되었습니다. 새로 온 리더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잘 맞지 않아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또 1년이 지나고 2001년 봄 좀 더 성장하고, 겸비된 사역자가 되기위해 언론학(Communication)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동일하게 사역하고 밤에만 수업이 있는 야간 대학원임에도 야간에는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유로 정직원 사역자였던 저는 중간리더의 결정에 따라 계약직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표 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자리를 비우고 계신 동안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고 속 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저에게 은혜가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힘들수록, 중간리더와 관계가 안 좋을수록 말씀 묵상에 힘썼습니다. 매일 밤마다 성경을 3장씩 꼭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며 잤는데 이 말씀이 꿀보다 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계약직 된 후 첫 월급날이었던 2001년 3월 월급날, 일주일에 두 번 대학원을 가긴 했지만 거의 똑같이 야근하고 사역했는데 나만 홀로 계약직이 되어서 다른 이들이 받는 보너스가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본봉이 70만원이었기에 정직원일 때 3,6,9,12월 100% 추가 지급되었던 보너스 70만원이 안 나온 것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마음이 너무 속상해서 다른 사역자들에게 문제를 나누고 해서 리더에게 문제제기가 되도록 할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서 그날 읽을 차례의 성경에서 하나님은 마치 실제 음성처럼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벧전5: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벧전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벧전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벧전5: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벧전5: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벧전5:11 권능이 세세무궁하도록 그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벧전5:12 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권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임을 증언하노니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벧전5: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

벧전5:14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특별히 이 말씀들 중 5장 6절의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는 말씀은 집에 오면서 버스 안에서 한 생각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나서서 문제제기 하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원치 않으심을 말씀하는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이렇게 마음먹었습니다. “내가 먼저 나서서 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하지 말자. 겸손하게 있자, 분명 하나님은 때가 되면 다시 정직원으로 회복시켜 주실 거야”

 

그리고 5장10절의 이 고난은 잠깐이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14절의 “평강이 있을지어다”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 평강을 선포하고 계셨습니다. 진정 이 말씀을 읽고 나서는 하나님의 평강이 저를 감싸 안았습니다. 이렇게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듯이 말씀을 주시고, 성경적인 방향을 제시 받은 이날 밤의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만큼 소중한 경험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5월 어버이날이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10만원 씩은 부모님께 보내 드렸는데 수중에 돈이 없었습니다. 계약직으로 월급이 줄어들면서 더욱 빠듯해진 것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다시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전화 한 통화가 왔습니다.

 

3월 대학원 입학하고 나서 몇일 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송산재단이라는 기독교 교육재단에서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문화’를 주제로 해서 논문공모전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해왔던 주제였기에 꼭 제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록, 3월말이 논문공모 마감이었고, 일정이 촉박했지만, 부랴부랴 전화해서 접수를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감사하게 이미 초록마감이 끝난 시간이였지만 3월말까지 완성본을 제출하기만 한다면 공모에 응모해도 된다는 승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월말까지 사역과 대학원 수업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 급히 논문을 마무리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송산재단에서 전화 가 온 것이었습니다.

 

“조희창 형제님, 1등 없는 2등에 당선되었습니다. 내일 저녁에 시상식이 있으니 시상식에 참여해주세요.”

 

시상금이 1등이 100만원, 2등이 60만원, 3등이 30만원이였습니다. 논문을 급히 부랴부랴 냈더니 1등이 될 만큼은 아니었지만 ‘1등 없는 2등’이 된 것이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 같은 소식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이 기뻤고, 부모님께 돈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된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시상식과 더불어 부상으로 시상금을 받아서 집에 왔는데 그 다음날 아침, 시상금을 열어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당연히 2등 시상금인 60만원 일줄 알았는데 7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1등이 없으므로 2,3등에게 조금씩 시상금을 더 넣은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랬던 것은 그 금액이 3월 계약직이 되면서 못 받았던 보너스 70만원과 딱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시간의 전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날 이 순간의 경험을 통해 정말 하나님께만 올바르게 서 있으면 재정은 하나님께서 온전히 채우심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0%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개월이 지나 여름이 되었습 니다. 대학원 2학기 등록금을 내야하는데 수중에는 몇 개월동안 월급을 아껴서 모은 100 만원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분명 채우시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등록을 몇 일 앞둔 어느날 통장을 확인하는데 등록금에서 몇천원 남도록 통장에 2백 몇십만원이 추가로 입금이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확인해 보니 3월에 계약직이 되면서 사직서를 써라고 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썼는데, 사직했기 때문에 그동안 근무했던 기간의 퇴직금이 나오게 된 것이고 그것이 밀려서 이번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나에게는 계약직이 된 것이 이렇게 등록금을 낼 때 목돈이 제공되는 계기가 된 셈이었습니다. 한번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의 은혜를 진정 확인하고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해 가을 저는 정직원으로 복직되었습니다.

 

정말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 축복의 위장이였습니다. NO CROSS, NO CROWN!(고난 없는 영광은 없다.) 이 말처럼 하나님을 의지 하는 한 고난이 큰 만큼, 더 큰 기쁨과 영광을 주심을 삶으로 느끼게 된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I consider that our present sufferings are not worth comparing with the glory that will be revealed in us.( 롬 8:18)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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