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용복] 매 맞고 간 교회

복음뉴스 0 04.15 20:47

 

신앙 체험 10 - 매 맞고 간 교회
글 : 김용복 목사 (은혜와평강교회)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 장교를 지원했다. 

 

사관학교 생도가 4년을 받을 장교훈련을, 대학졸업자 특교대(특별 교육중대) 생도는 4개월에 주입해야 해서, 훈련은 최고난도였다. 정신과 육체단련으로 주중에는 훈련소 안에서 고통과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만했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연병장 흙바닥과 둘러쳐진 담장과, 내무반 숙소 건물 밖에는, 외부 세상과는 절연된 채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주일에는 보통 훈련이 없고, 영내에서지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훈련 중반이 되자, 종교 활동 참가차, 영외에 있는 해군사관학교내의 교회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 곳으로 이동하기위해, 군용버스가 오면 타고 훈련소 밖으로 나가, 진해 시내를 통과해서, 사관학교로 가기 때문에, 특교대 생도들에게는 허가된 탈출처럼, 귀한 구경거리 여행이고, 피로 회복이고, 새 힘이 솟는 일이었다. 원래는 믿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교회 안 다녔어도, 외출하고 싶은 특교대생들은 예배 참석하는 버스에 올라타고 나가도 막지는 않았다. 교회예배에 가면, 소대장도 없어, 예배중에 아무 간섭없이, 졸기도 하고, 빵도 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나도 교인은 아니지만, 주일 되기를 기다렸다.

 

내가 교회가려는 첫 주일이었다. 교회가려고 기다리며 연병장에 줄 서있는 우리 특교대 생도들이 한 60 여 명 되었다. 다들 시내 나들이 가는 부푼 마음에 기분들이 들떠 있었다. 버스가 도착했다. 45명쯤 타고 교회로 떠나고, 그 버스가 다시 돌아와 나를 포함해 남은 15명 정도를 태우고 갈 예정이었다. 연병장에 남은 15명 우리 동기생들은 기대속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나타난 소대장이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버스 오는 것이 취소되었다. 오늘은 교회 가지 못한다. 내무반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기운이 다 빠질 지경으로 실망이 되었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에이 씨하고 나지막히 불만을 토해내었다. 그런데 소대장이 그 소리를 들었다. 누군지는 모르고 그 말 한 사람 나오라고 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러자, 소대장은 15 명을 한 사람 씩 나오게 해서 빳다(나무 몽둥이)로 매 한 대 씩을 엉덩이에 때렸다. 그래도 자수하는 사람이 없자, 계속 우리를 나오게 해서 때렸다.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다섯 대를 맞았는데도, 같은 말을 내 뱉은 생도는 나오지 않고, 우리 모두가 계속 매를 맞게 생겼다. ‘장교답지 못한 태도라는 위중한 죄를 범했기 때문이었다. 두 서너 대를 더 맞았을 때, 내가 나갔다. “제가 그랬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소대장은 저 만 대 여섯 대를 더 때리고, 우리 모두를 해산시켜 내무반으로 들여보냈다. 교회도 못 가고 매 만 맞고 들어왔다.

 

그런데 몇 분 뒤에, 버스가 왔다고 교회 갈 사람들은 나오라는 것이었다. 나갔다. 기분이 좋았다. 예배에 가서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는 지금 기억은 안 난다. 하지만, 정말 기쁘게 교회를 갔다 온 기억은 확실하다.

 

지금은 예수 믿는 사람이 되었지만, 애매한 고난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인데, 주님은 내가 믿지 않을 때에 미리 애매히 고난을 받는 훈련을 하게 하셨나 보다.

 

어쩌면 지금 나는 매 맞고 가는 그 교회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편집자 주 : 2022년 4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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