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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훈] 후반전이 남아 있다

복음뉴스 0 07.22 16:52

제목 : 후반전이 남아 있다

글 : 박시훈 목사 (뉴욕함께하는교회)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팀이 지난달 초에 몇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칠레파라과이, 이집트의 순서대로 경기가 있었다. 평소 축구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표팀의 경기이니 관심이 갔다. 그래서 다른 경기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못 보고 파라과이 경기를 시청하게 되었다.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대한민국 축구팀이 이기기를 응원하며 보는데 안타깝게도 전반 22분 파라과이에 선제골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전반전을 마쳤다. 큰맘 먹고 챙겨본 경기인데 실망감이 들며 후반전을 봐야 할까 고민을 했다. “그래도 이왕 보기로 마음먹은 것 끝까지 보자생각하고 후반전을 시청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후반 시작 5분 만에 또 한 골을 내주며 2:0 으로 끌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경기는 파라과이 선수들의 투지와 기세에 눌려 패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손흥민 선수와 정우영 선수가 차례로 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이 난 것이다. 계속 앞서가며 이기는 경기도 재미있지만, 질 것 같았는데 무승부나 역전승으로 끝이 나는 경기는 얼마나 짜릿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지 다들 잘 알 것이다. 그날의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가 나에게 그랬다.

 

그런데 문뜩 우리 인생도 그와 같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후회와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한 인생의 전반전을 반전시킬 인생의 후반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축구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1930년부터 2010년까지 772번의 월드컵 경기를 15분 단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연구가 있다. 2208골이 터졌는데 931골이 전반에, 1175골이 후반에, 그리고 연장전에 102골이 터졌다. 전반에 비해 후반전에 244골이, 11%가 더 많이 들어갔다. 골이 가장 많이 들어간 시간대를 보면 후반 마지막 15이다. 무려 433골이 터졌는데, 연장전 골을 제외할 경우 전·후반 골의 21%가 후반전 마지막 15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앞선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에서도 정우영 선수의 동점골 역시 후반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나왔다.

 

그렇게 오늘 우리에게도 후회와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한 인생의 전반전을 만회할 후반전의 시간과 기회들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 그러고 보면 정말 인생의 전반전보다 화려한 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탤런트 나문희 씨다. 그녀는 지난 1966MBC 성우 1기로 데뷔했다. 성우로 활동할 당시에는 주인공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탤런트로 활동의 폭을 넓힌 뒤로는 술집 마담, 가정부, 동네 아줌마 등 비중이 작은 배역을 주로 연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때는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을 후회하고, 딸들이 엄마를 부끄러워할까 봐 두려워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잘하기에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나문희 씨가 나이 60을 훌쩍 넘겨 주목 받기 시작했고, 어느새 80을 넘어선 나이에도 영화나 드라마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인생의 전반전보다 화려한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는 탤런트 나문희 씨의 고백 속에서 인생의 전반전을 만회하고 더 화려한 후반전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운다. 바로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음과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많은 인생의 후회와 실망과 아쉬움도 작은 일을 소홀히 하고, 도전을 두려워했던 삶의 태도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인생은 노력하고 도전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정말로 더 나은 인생의 후반전을 기대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붙들고 그분이 이끌고 인도하시는 대로 성실히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반전을 이루신다.

 

모세를 생각해보라. 그는 나이 40세 때 자기 민족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는 애굽 사람을 쳐 죽였다. 선한 마음으로 도왔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살인죄를 저지른 것이다. 모세는 그 길로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양을 치며 살았고 그렇게 인생이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그 하나님을 붙들고 그 앞에서 성실히 행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인생에 반전을 허락하셨다. 120세에 죽을 때까지 40년간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하나님의 능력을 펼치며 산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요셉은 어떤가? 그의 나이 17살에 형제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렸다누가 봐도 그의 인생은 비참하게 끝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요셉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붙들었고 그 앞에서 성실히 행하길 힘썼다.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그가 거절하며 했던 말을 들어보라.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창세기 399). 하나님은 그 모습을 귀하게 보시고 그의 인생에 반전을 허락하신다.

요셉이 30살이 되었을 때 그를 애굽의 2인자 국무총리가 되게 하사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하는데 사용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 굴곡 없는 인생이 있을까? 평탄하다가도 갑자기 낭떠러지를 만난 것처럼 떨어지기도 하고, 실패하고, 눈앞이 깜깜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거기다 지나고 나니 아쉽고 후회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때도 많다. 그런데 더 괴로운 것은 아무런 반전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노력하고 도전한다고 될까?” 답 없는 질문만 자꾸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에겐 세상이 말하는 희망이 아닌 진정한 소망의 근거가 되는 하나님이 계시다.

그분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시다. 모든 생명과 인생의 주관자이시며, 주인이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권능의 손을 펼치면 바뀌지 않을 인생이 없다. 그분은 얼마든지 지나버린 전반전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후반전을 우리에게 허락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럼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앞에서 몇 가지 예를 통해서 본 것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들고, 그 앞에서 성실히 행하는 것이다.

 

축구 경기를 보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먼저 골을 내주고 끌려갈 때 해설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골 먹은 것은 빨리 잊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럼 얼마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앞으로 더 나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전을 기대하는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후회와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한 지난 시간은 잊자. 아픔과 상처 실패와 좌절로 얼룩진 지나온 시간도 잊자. 세상과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상관 말자. 대신 마땅히 붙들고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할 하나님그리고 그 앞에서 정직히 행하는 삶의 본분을 잊지 말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이루실 인생의 후반전을 기대하고, 누리자. 아직 우리에게 인생의 전반전을 만회할 후반전이 남아 있다

 

[편집자 주 : 2022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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