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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현] 다신교 숭배의 세계에서 유일 신앙

복음뉴스 0 08.13 09:11

제목 : 다신교 숭배의 세계에서 유일 신앙

: 한삼현 목사(뉴저지 빛과 소금교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몹시 씁쓸한 광경을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흔히 목격한다. 연예인들이 예능 버라이어티 쇼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라면서 하나님, 부처님, 알라님, 내가 승리하도록 도와주세요하고 기도하는 장면이다. 고대 로마제국의 만신전(萬神殿, Pantheon)에 얽힌 에피스드를 우리가 전해 듣는다.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 Caesar)가 유대 총독 빌라도로부터 예수님의 행적에 관한 보고를 받고서 이르기를 아예 예수를 우리 로마의 만신전에 신으로 모시자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오늘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비록 보이는 만신전은 없을지 모르나 보이지 않는 만신전의 짙은 그림자는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바로 돈의 (“Mammon”)은 물론이고 과학만능주의 신(“Scientism”), 인간의 영원한 가능성을 숭배하는 인본주의 신(“Humanism”)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렇게 다신교 숭배가 보편화된 오늘날 세계에서 유일 신앙(유일무이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만큼 가능한 것일까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런 때에 하나님의 사람(선지자) 엘리사에게서 문둥병자인 아람의 장군 나아만이 회복하여 깨끗하게 되었다는 구약의 서술을 통하여 오늘 우리가 처한 다신교 숭배의 세계에서 유일 신앙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 대답을 찾으려고 한다. 나아만의 다신적인 배경을 우리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아람 왕의 군대 장관(아마 최고사령관’, commander of the army of the king of Aram[Syria])이었을 뿐만 아니라 다신 숭배의 관습을 목격하게 된다(왕하 51718, 제사의 종류와 신당에 관한 언급을 참고하라). 이러한 그가 문둥병에서 회복되고 깨끗함을 얻은 후에 하였던 신앙고백과 특히 죄 용서에 대한 간구는 충분하게 다신교 숭배에서 유일 신앙으로 넘어온 인물이라고 간주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계집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소문을 들은 나아만은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 엘리사를 찾았다. 그러나 엘리사는 내다보지도 않고 사자를 보내어 이르되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그리하면 깨끗하리라고 전하였다(왕하 510).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이런 대접에 대하여 모멸감을 느낀 나아만은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문둥병 자리) 위에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왕하 51112) 하고 몸을 돌이켜 분노한 모양으로 떠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의 종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엘리사의 말대로 요단강에 가서 몸을 씻었더니 깨끗하여졌다.

 

1.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강에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과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문둥병이 나은 것을 가리켜 깨끗하여졌다(He was clean)는 특이한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나아만은 단순히 몹쓸 육신의 문둥병만 나은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병이 나은 것을 보고서 나아만은 엘리사를 찾아와서 이렇게 고백한다.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사를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왕하 517) 바로 한 이방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고백한 신앙고백이다.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고서 이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을 믿고 섬기는 자가 되겠다는 말이다. 이방인으로 태어난 근본적인 더러움, 태생적인 신분의 한계, 이방인을 가리켜 흔히 개라고 하여 부정한 자로 취급받던 그 더러움과 모멸로부터 씻음 받아 정결한 자(하나님께 받아들여질 만 한 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미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되었고 실질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다. 내가 이제 하나님만을 섬기리라고 한 것은 지금까지 섬겨왔던 내 민족의 신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사를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왕하 517)고 한 신앙고백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 말은 여러 신들 중에서 나는 오직 내게 은혜를 베푸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선택하여 그만을 믿겠다는 뜻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겠다고 한 나아만의 말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모두 거짓 우상일 뿐이라는 믿음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만은 이제야 참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유일하게 진정 하나님이라 할 수 있는 분임을 깨닫고서 이제는 그분만을 섬기겠다고 결단한 것이다. 나아만의 말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믿음, 곧 진정성과 깊이를 갖춘 믿음이 담겨져 있었다.

 

2. 나아만은 육신의 문둥병으로부터 나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적 더러움이 정결하게 되는 신령한 은혜(그의 죄가 사하여지고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은혜)를 경험하였던 것이다. 혈통에 따라서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과는 구별 짓는(distinguished) 하나님 앞에서 부정한 이방인으로 나아만은 간주되었다. 이런 혈통적인 부정함이 가리키고 증거 하였던 그런 더러움의 실체로부터 나아만은 깨끗해졌다. 이런 사실은 그가 바로 이어서 한 말에서 잘 나타난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서 거기서 숭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왕하 518)라고 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다른 신에게 절을 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을 나아만은 알았다. 당시의 종교적 풍속은 여러 신을 믿는 다신교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한 신을 믿는다고 해서 다른 신을 부정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신을 알게 되면 이미 믿고 있는 많은 신들에다가 하나를 더하면 될 뿐이었다. 이런 종교적인 풍속에 젖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아만은 새로이 알게 된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심하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다른 신도 섬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나아만의 믿음이 그저 평범한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믿음이 아니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긴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은 우선 그가 죄를 깨닫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머리로나 말로써가 아니라, 마음으로 영혼으로 직감한 것이다. 더욱이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나아만은 알고 있었다. 바로 이런 용서의 하나님께 은혜를 바라고 간구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이미 그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할 수가 없는 말이다.

 

3. 마지막으로 엘리사의 관점에서 너는 평안히 가라”(왕하 519)고 하였던 선지자의 말을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미 나아만에게서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가 시작된 것을 목격한 엘리사는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 아람 왕의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고 섬기게 됨으로써 겪게 될 험악한 일과 위험한 처지를 엘리사는 직감하였던 것이다. 앞으로 있을 어려움과 위험한 처지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길을 묻는 나아만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미 그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손에 부탁하면서 너는 평안히 가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특히 조심스러운 것은 이는 결코 림몬의 신당에서 나아만이 몸을 굽히는 것을 묵인하겠다는 뜻이 결코 아니었다. 다만 이미 나아만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손에 그를 부탁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알고서 이제는 그가 지금까지 섬겨온 신과 다른 모든 신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라고 고백하도록 하셨으니, 이제 남은 앞길도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실 것을 믿었던 만큼, 평안히 가라고 말한 것이다. 아주 쉽게 말해 엘리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평안에 체험으로 깨우쳐 개종한 아람 장군 나아만을 부탁한 것이었다.

 

형제자매 여러분, 다신교를 숭배하는 일은 혼합주의(syncretism)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하여 분명하게 그 위험성을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mammon)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624, 1613) 복음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분명하고 명쾌한 결단만이 요구될 뿐입니다.

 

* 2022년 8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5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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