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이종식] 선교나 목회에서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

복음뉴스 0 2022.10.07 15:02

제목 : 선교나 목회에서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  

글 :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


선교지를 가면 답답한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역이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회당을 짓고 선교관을 짓고 하는 일에 주로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은 선교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건물만 있고 그것을 운영할 사람이 없다면 선교는 결국 실패하게 된다. 현재 내가 종종 접하게 되는 선교 현장은 1세 선교사들이 물러나면서 그들이 사역했던 선교지의 텅텅 빈 건물들이다. 그래서 뉴욕에 있는 나에게까지 그 건물을 인계받지 않겠냐는 요청이 들어 오고 있다. 그렇게 선교지의 상황이 바뀐 이유는 1세 선교사들을 이어 사역할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여서다. 이런 것을 볼 때 계속된 선교를 할 것이라면 하드웨어보다는 사람을 양육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사람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절대적인 것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자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눌한 외국어를 통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사람을 말씀으로 양육하면 사람들은 어느새 놀라운 일군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의 말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능하여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한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그 증거로 나의 22년째 해오고 있는 도미니카 단기선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교회의 단기선교 팀은 어린이 사역과 의료 선교를 꾸준히 해 왔고 나는 그곳에 가서 목회자들과 교회 리더들에게 제자훈련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물론 그동안 제자훈련 사역을 위해 마련된 건물은 없었다. 처음엔 중국 식당의 홀을 빌려 동네 목회자들을 모아 제자훈련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그 모집 과정이 그렇게 수월하지 않아 갈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모집하여 단기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니까 제자훈련 전 과정을 마칠 기회가 없었다. 그러므로 제대로 제자도 양성할 수 없었다. 이런 것을 보면 선교지에서 하나의 제자를 만드는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 년을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한 사람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을 계속해나가는 동안 하나님이 놀라운 기회를 주셔서 현지 대학과 연결되어 교수 자격증도 얻고 그 학교에서 장소를 내줘서 강의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 된 이유는 한 번은 현지인 교회 리더자들을 모아 제자훈련 세미나를 인도하려고 했는데 잘못 광고가 되어 대학교의 믿지 않는 학생들이 리더십을 공부하러 온 것이다. 나는 그때 열심히 제자훈련 강의를 하는 중 그들의 하는 말을 들어 보니 그들이 잘못 알고 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로서 전혀 신앙에는 관심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고, 기도가 무엇이고, 믿음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있었으니 그들의 귀엔 너무나 생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상황도 우연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주셨음을 믿고 정해진 대로 3일을 매일 5시간씩 강의하였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그 3일을 빠지지 않고 다 참여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다니는 대학에서 그 세미나를 이수하면 학점을 준다는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대학에서도 뭔가 인포메이션을 잘못 알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이다.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어떻게 그 시간을 감당했는지 지금도 진땀이 난다.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믿음에 대하여 수많은 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의 마지막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대학의 총장과 교목이 학교 학생들이 외부에 모여 강의를 듣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 강의 자리에 참관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목사였다. 그들은 내 강의를 하루 종일 듣고는 종강이 되자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이 과목은 우리 학교에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어야 하는 과목으로 여겨집니다. 이 목사님, 우리 학교에서 이 과목을 강의해줄 수 있습니까?” 라는 제의였다. 나는 그 말에 너무 놀라면서 선뜻 그러겠다고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그때부터 그 대학에서 교수로 임명받고 지금까지 10여 년을 일 년에 3번 학교를 방문하여 모듈 형태로 제자훈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물론 나는 스페니쉬가 어눌하여 모든 강의는 현지에서 귀한 동역자를 하나님이 만나게 하셔서 통역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제자훈련 사역에 헌신하게 된 집사님이 있어 모든 학과 일정을 조직적으로 만들게 되었고 비로소 2017년도에 7명의 제자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변화된 그 7명의 목사가 주축을 이루어 비영리 단체인 제자훈련 단체를 도미니카에 설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일 년에 3차례 제자훈련 강의를 위한 훈련원생을 모집하게 되었고 올해엔 드디어 20명을 더 졸업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제자훈련 세미나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앞으로 해마다 수십 명씩 졸업하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5년 안에 수백 명의 제자 목회자들이 탄생하게 되고 처음에 가졌던 꿈인 중남미를 제자훈련화 시키는 교두보가 마련되어 가고 있다.  

 

또한 이런 일과 함께 우리 교회는 몇 년 전부터 도미니카에 교회당을 지어주는 일을 서서히 해 가고 있다. 훈련된 제자들 교회에 필요한 건물을 짓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미 우리 교회는 도미니카에 교회당 5개와 학교 건물 2개를 지었다. 그리고 앞으로 올해에 제자훈련을 졸업한 교회 목사들이 목회하는 교회를 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훈련 단체의 본부가 되는 건물을 올해 안에 산토도밍고에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 모든 일들은 훈련된 제자들이 있어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의 건물과 땅은 모두 제자훈련 비영리 단체의 이름으로 구입하고 있고 그 단체의 이사들은 나를 필두로 현지 제자 목사들로 조직되어 있다. 그들의 모든 동의를 통해서만이 모든 것을 매매할 수 있도록 정하였다.   

 

나는 지금 내가 이렇게 사람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을 필두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 1세들이 운영하는 선교지가 텅텅 비게 되는 것에 반하여 단기선교를 하는 우리 교회가 이렇게 넓게 깊게 선교지에 파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건물이 아닌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성하는 데 힘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지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에게 강조하고 싶다.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래야 수십 년 헌신한 선교지가 계속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이 제자로 만들어지면 건물 같은 것은 순식간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만 세워지면 하드웨어가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기억하며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은 선교지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어떤 형태로든지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지 않고 건물만 크게 하려는 시도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건물이 아무리 커도 목회자와 같은 꿈을 꾸는 제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제자가 세워지면 건물은 때가 되면 만들어지고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그 증거가 우리 교회다. 우리 교회는 개척하고 10년 될 때까지 자체 건물이 없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도 제자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어떨 때는 교회 부얶에서도 제자훈련이 진행됬고, 어떨 때는 답답한 지하 방에서도 제자훈련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날 때 비로소 조그마한 건물 부지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급속도로 교회가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 이유는 그동안 양성한 제자들이 모두 일어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스스로 힘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자가 더욱 많아질수록 교회는 힘을 얻어 엄청난 확장을 거듭하게 되었고 선교에도 무한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일은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하드웨어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코비드 19를 통과하였던 지난 3년 동안도 제자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코비드 첫해에는 3명, 그다음 해에는 10명, 그리고 올해에는 15명이 통과하였다. 그리고 아마도 내년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집될 예정이다. 내가 이렇게 제자훈련을 코비드 19 때도 시행한 것은 전천후적인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훈련생 모두는 마스크를 쓰고 제자 훈련에 임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제자훈련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도는 말씀을 먹어야 산다는 것이고 그 결과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의 믿음이 말씀 가운데 성장하는 것을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코비드 19를 통과하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사도바울의 말은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 나는 이민교회의 현 사정을 보며 다른 방면으로 제자들을 양성할 계획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평신도 설교 훈련원이다. 그 훈련 기관을 신설하게 된 이유는 현 이민 교회 사정을 보면 교사나 설교자가 너무도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에 가도 유년 주일학교에서 설교할 사람이 없고 가르칠 교사가 없다. 그리고 학생부를 끌어나갈 교역자와 교사가 없다. 그런 현상을 보며 이제는 평신도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확실히 굳히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부흥하는 교단은 침례교라고 생각한다.

 

그 반면에 가장 쇠퇴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장로교단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침례교는 누구든지 소명을 받은 자는 소정의 과정을 통하여 설교자가 될 수 있었고 장로교는 설교하려면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먼저 대학 4년을 나와야 하고 그다음에 신학 대학원 3년을 마치고 강도사 고시를 거쳐 겨우 설교자가 된다. 그리고 1년을 기다렸다가 인정되면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에는 좋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공부와 훈련을 통하여 말씀을 전하게 된다면 더 좋은 말씀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문제는 많이 배웠다고 해서 설교를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학벌은 짧지만 마음에 뜨겁게 소명을 받은 자가 전하는 말씀이 더 효과 있게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가 많다. 그 증거가 침례교는 부흥하는데 장로교는 점점 쇠퇴한다는 것이다. 나는 장로교 목사로서 장로교의 제도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현상을 보며 내가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많은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이 잘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전달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장로교는 주로 신학교에서 모든 말씀의 심오한 뜻을 알아 내는 데 힘써왔다. 그러나 그것을 효과 있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대해선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주 좋은 말씀을 가지고도 전달하는 방법이 불충분해서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추구하려고 하는 것은 많은 지식은 없지만 말씀의 중요한 핵심만 안다면 그것을 갖고도 효과 있게 말씀을 전달할 방법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씀을 듣는 청중들이 추상적인 말씀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역사하는 말씀을 체험케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어쩌면 내가 지금 추구하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황당하고 미련한 짓 같이 보일지 모른다.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고서도 잘 전할 수 없는 말씀을 어떻게 단기간 훈련을 받고서 전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믿는 것이 있다. 우리의 지식과 언변에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의 말씀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누구든지 믿고 전하면 능력의 주님의 말씀을 통해 마른 뼈와 같은 소망 없는 인생들이 살아나 힘 있는 그리스도의 군대가 될 것을 믿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악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드웨어보다 사람을 일으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악을 선으로 이기게 될 것을 믿는다.  

 

* 2022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6호에 실린 글입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2 [사설] 어른이 되십시요! 복음뉴스 2022.12.21
421 [김동욱] 마무리 복음뉴스 2022.12.21
420 [조원태] 모르드개 형에게 복음뉴스 2022.12.21
419 [이종식] 나의 목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방법 복음뉴스 2022.12.21
418 [이윤석]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 복음뉴스 2022.12.21
417 [김정호] 아직도 나를 부끄럽게 하는 목회 스승 복음뉴스 2022.12.21
416 [강유남] 새 계명 복음뉴스 2022.12.21
415 [한삼현] 이사야 - 서론 복음뉴스 2022.12.21
414 [조진모] 인간의 부패에 대한 반면교사 복음뉴스 2022.12.21
413 [정관호] 말,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음뉴스 2022.12.21
412 [이선경] Total Praise 복음뉴스 2022.12.21
411 [이민철] 창조주 하나님 (2) 복음뉴스 2022.12.21
410 [유재도] 무엇이 예수님을 권위있는 교사로 만들었는가? 복음뉴스 2022.12.21
409 [김현기] 카메라 렌즈 조리개에 대하여 복음뉴스 2022.12.21
408 [김경수] 외로움을 치유하라 복음뉴스 2022.12.21
407 [한준희] 신학이란 무엇인가? (1) 복음뉴스 2022.12.21
406 [조희창] 로닝 커닝햄을 만나다 복음뉴스 2022.12.21
405 [오종민] 무엇을 남기고 떠나시겠습니까? 복음뉴스 2022.12.21
404 [양춘길] 필그림과 메이플라워 복음뉴스 2022.12.21
403 [박시훈] 감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복음뉴스 2022.12.21
402 [긴혜영] B와 D 사이 복음뉴스 2022.12.21
401 [김용복] “목사님이시죠?” “아닌데요.” 복음뉴스 2022.12.21
400 [곽상희] 물고기 사랑 복음뉴스 2022.12.21
399 [임현주] 그릇 이야기 복음뉴스 2022.12.21
398 [배성현] 머리 둘 곳 없는 예수 복음뉴스 2022.12.21
397 [박인혜] 가을 단풍 복음뉴스 2022.12.21
396 [양희선] One Way Ticket 복음뉴스 2022.12.21
395 [사설] 한심했던 뉴저지교협 제36회 정기총회 복음뉴스 2022.11.17
394 [김동욱] 바른 호칭을 사용하여 기도하자! 복음뉴스 2022.11.17
393 [강유남] 죄의 시작과 본질 복음뉴스 2022.11.17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