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양춘길] 긍정적 안목

복음뉴스 0 2022.04.06 10:23

양춘길목사의 영혼의 산책 이야기 ① 『긍정적 안목』

글 :  양춘길 목사 (필그림선교교회) 

 

세 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시냇가에 자리 잡고 앉았다.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에 두 발을 담그니 여름날 더위가 온 몸에서 씻겨져 내렸다. “너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참 수고 많이 했다”며 두 발을 씻어주고 고개를 드는 순간 바위와 바위 사이에 쳐있는 거미줄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거미도 있었다.

 

지쳤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시원해서였을까, 전에 같으면 벌써 일어나 자리를 옮겼을 터인데 그냥 그 자리에 앉아 거미줄을 바라보았다.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싫어하는 거미다. 출근길 집을 나서다가 거미줄이 맨 살에 닿으면 땅이 꺼지게 놀라며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도 흔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거미를 가까이 관찰하면서 “스파이더맨” 만화를 그려냈고, 2002년 이후 8개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상영되었다. 이렇게 많은 흥행을 일으키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영화 사업이 남들은 가까이 대하기조차 싫어하는 거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바로 긍정적인 시각과 사고의 파워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긍정적인 안목을 가지고 바라볼 때, 창조적인 상상력이 작동하게 되며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가 사물과 사건, 환경과 사람에게 부여된다. 여럿이 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그것이 각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그 사건이 주는 의미와 가치가 다양해진다.

 

코로나 팬더믹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면예배 참석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 이후의 삶과 목회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지난 16 개월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고통과 슬픔, 상실과 아픔을 경험했다. 여전히 걱정과 두려움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놓고 우리는 다양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모든 이야기는 차이는 있겠지만 저마다의 근거와 타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자신들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내일을 계획할 필요와 사명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기본자세이다. 즉, 지금의 현실과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목이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안목과 사고조차 부정적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가지고 바라보며 생각할 때, 오늘의 위기는 오히려 성숙의 계기가 되고, 훗날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신앙 고백은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다, 하나님은 오늘도 모든 것을 통해 우리를 더욱 선한 길로 이끄시며, 더 좋은 것으로 주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시다. 비록 지금의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그것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와 선하신 뜻이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긍정적 자세로 오늘을 대하며 희망의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긍정적 안목이 보기 싫은 거미에서부터 모든 사람의 인기와 사랑을 받는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킨 것처럼, 오늘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갖는 신앙적 자세와 긍정적 안목은 부정적 결과와 상황에서부터 가치 있는 성숙과 변화를 낳는 시작이 될 줄을 확신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 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편집자 주 : 이 글은 2021년 6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창간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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