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팁, 후하게 주세요발행인 칼럼 : 팁, 후하게 주세요
글 : 김동욱 목사 (복음뉴스 발행인/편집인)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 중에서 가장 못마땅한 손님들이 누군지를 물었습 니다. 예상 외의 깜짝 놀랄 답이 나왔습니다. “목사님들이 가장 진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진상”은 “직원들을 막 대하는 손님”을 말합니다. 직원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 뻔뻔하게 구는 철면피, 꼴불견 등을 이르는 부정적인 의미”의 말입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진상 손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런 답을 처음 들었을 때는, 목사가 되기 훨씬 전이었습니다.
그 때는 속이 상한 정도였지만, 목사가 된 후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창피하기도 하고, 쪽 팔리기도 합니다. 목사가 진상 손님이라니요? 저는 목사님들과 식사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저와 식사를 같이 하신 목사님들은 대부분 예의가 바르고,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무례 하지 않는 분들이십니다. 팁도 20% 정도는 주시는 후한 분들이십니다. 헌데, 가끔은 같이 식사를 하는 제가 언짢게 느낄 정도의 행동을 하는 목사들도 있습니다. 제가 목사라는 것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그 자리에서 금방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무례하게 행동하는 목사들도 간혹 있습니다.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중에는 교인들도 있고,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기들에게 무례한 목회자들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는 분들이라면, 목회자들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게 될런지 모릅니다. 아 직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이라면, 교회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영영 사라져 버릴지 모릅니다.
전도는 전도지를 들고 나가 노방 전도를 하거나 이집 저집 찾아 다니며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표시나지 않게 그리스도인의 향기로운 삶 을 통해서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한번 믿어봐야겠다’, ‘저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에 한번 가 봐야겠다’ 그런 마음이 우러나게 하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불평하지 말고 그냥 드십시요! 팁도 후하게 주십시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시요! ‘ 잘 먹고 갑니다!’ 성도들은 그래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그게 전도입니다.
팁을 줄 때는 평균적인 팁에 비하여 1, 2불만 더 주십시요! 그 작은 돈이 종업원들을 신나게 합니다. 그 손님을 좋은 손님으로 기억하게 합니 다. 그리고... ‘아! 그 손님, 목사님이시지! 역시, 목사님들은 달라!’로 바뀌게 됩니다. 그것이 전도입니다.
목사님들이 진상 손님이 아니라 가장 멋진 손님들로 평가 받는 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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