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예배드리는 자의 마음자세한준희 목사의 성도들과 함께 생각할 신앙 칼럼 ② 예배드리는 자의 마음자세
글 : 한준희 목사 (뉴욕 성원장로교회)
어린 시절 심방예배를 드리는 목사님 앞에서는 늘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렸다. 그런 자세는 누가 가르쳐 주어서 배운게 아니라, 같이 예배를 드리는 어른들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예배 자세였다. 만일 예배를 드리는데 양반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무례한 자세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양반 자세로 앉아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많아졌고 나 역시 양반 자세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기도하는 시간이 되면 앉아 있던 자세를 고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그래도 일말에 양심은 있어 오랜 세월동안 기도시간이 되면 당연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건축이 되면서 마룻바닥이었던 성전에 모두 긴 의자가 놓여졌다. 이제는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또 의자에 앉아서 기도도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기도했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의자에 앉아 기도한다는 것이 뭔가 하나님 앞에 예의에 벗어난 듯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 예배드리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제는 예배시간에 다리까지 꼬고 앉아 예배를 드릴 때도 있다. 때로는 졸기도 한다. 예배시간이 그냥 형식적으로 교회 와서 앉아 있다 가는 그런 형식만 남아 있는 듯 생각될 때도 많다. 그렇다고 교회에 안 나오자니 뭔가 하나님 앞에 찜찜하고 또 목사님 앞에 죄를 짓는 것 같아 억지로라도 나와야 내 의무를 다한 것 같고 하나님 앞에도 떳떳하고 속도 시원하다.
과연 예배는 어떤 자세로 드려야 올바른 자세인가?
우선 예배가 뭔가 알아야겠다.
예배를 신학적으로 또는 성경적으로 지적하기보다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예배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내가 넘어설 수 없는 분, 그분 발 앞에서는 엎드려서 경배를 올려 드려야 할 분이다. 라는 고백이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설날이 되면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는 행위는 부모님은 내가 넘어설 수 없는 분, 그분 앞에서는 머리를 숙여야 할 대상자다. 라는 고백이 들어 있는 것이 세배인 것과 같은 의미다,
즉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나와 그분을 뵙고 그 분 앞에 머리 숙이는 행위, 그것이 예배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경배하는 그 행위를 세분하여 예배순서를 만들고 순서에 의해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드리는 예배이다.
문제는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누구냐 라는 것이다.
우리는 엄밀한 의미로 예배를 드릴 자격이 없는 자다. 왜냐하면 성경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모두 죽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을 만나볼 자격도 없는 자라는 것이다. 자격이 없는 자가 하나 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물을 죽여 드리는 제사이다. 이 제사 제도로 인해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자가 된 것이다.
그런 동물 제사를 지금 우리에게 적용해 본다면, 우리는 매주일 양을 한 마리씩 가지고 교회에 오는 것이다. 그 양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 양이 바로 예수님 아닌가,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는 어린 양되신 예수님과 함께 교회 문을 들어오는 것이다, 이유는 제물되신 예수님이 아니면 하나님 앞에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말은 예수님을 제물로 강대상 앞에 올려놓고 그분의 피 흘림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예배이다.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격자가 된 것이라는 마음에 자세 즉 믿음의 자세가 항상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예배를 드리는 마음의 자세는 먼저 나는 자격이 없는 자요. 나는 죄인이요, 죽은 자입니다. 그 고백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이 근거가 되어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된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도 얻게 된 것이고, 하나님 말씀도 듣게 되는 축복도 얻게 된 것, 찬양과 경배를 드릴 수 있는 자격자가 되었다는 이 모든 것이 다 예수 님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만일 예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예배에 임한다면 그분이 드리는 예배는 완전히 종교적인 예배, 형식화된 예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왔다는 자세, 하나님 앞에 머리 숙인 자세, 기도하는 자세, 찬양하는 자세, 말씀을 듣는 예배의 모든 것은 예수님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기에 오늘도 그 자격을 얻은 은혜를 망각하지 않는 분이 참된 예배자가 아닐까,
이번 주일도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제물로 드리고, 예배가 끝나면 다시 사신 예수님과 함께 교회 밖으로 나와 한 주일을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 그런 마음에 자세가 있어지길 소망해 본다.
하나님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4:23)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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