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할렐루야 대회의 추억과 소망특별기고 - 할렐루야 대회의 추억과 소망
글 : 김원기 목사 (뉴욕베데스다교회)
나는 전도사 시절 1980년 할렐루야 대회 1회 부터 다녀 많은 기억과 추억이 있다. 한국 미주 이민 교회사에 “할렐루야 대회 “ 만큼은 크게 기록될 역사적 집회이다. 근 40여 년 전엔 독립 기념일이 돼도 마땅히 어디 갈 만 하지도 못하고 여유도 없고 그런 동포 사회에 고국의 유명한 강사들이 뉴욕을 찾아와 주니 우리 성도들에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평생 뵐 수 있을까 말까한 - 한경직, 김창인, 김선도, 신현균, 김충기 목사 등 - 기라성 같은 강사들을 모시고 현장 부흥회를 하니 신자에겐 부흥의 기회요 불신자에겐 전도의 기회였다. 곁들어 유명 연예인들의 간증도 더해 할렐루야 대회는 적어도 동원엔 신경을 안써도 됐다. 그때의 헌금으로 교협 회관 구입의 씨앗 헌금도 마련하고 어려운 조국의 사건마다 도움도 주고 동포 사회 장학 사업 심지어 일본 쓰나미 때도 크게 일조 했다.
특별히 할렐루야 대회의 message는 우리 동포 사회의 갈급한 영혼에 큰 샘물이 돼 주었다. 설교 cassette tape이나 video tape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한마디로 할렐루야 대회는 교파와 교회를 넘어서는 자연스런 기독교 연합 운동이 되고 크고 작은 교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됐다. 심지어는 일년 내내 못보든 이웃들도, 친구들도 할렐루야 대회 기간 동안엔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나에겐 참으로 좋은 추억이 더 많다. 그때 교계 쫄병으로 사귄 친구들이 지금도 나의 좋은 동역자들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기본적으로 할렐루야 대회가 갖는 그 영적 흐름, 일치의 정신, 복음화에 대한 열망은 변해서도 사라져 가서도 안되는 key word이다.
그러나 세대가 많이 달라졌다. 홍수같이 쏟아져 오는 media로 우리 영적 환경도 많이 바뀌어졌다. 동포들의 정착과 안정으로 이젠 어떤 향수는 다 사라졌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온역으로 우리 무대가 확 바뀌어 가고 있다. 세대도 이민 1세 주도에서 이제 이민 2,3 세로 넘어가고 있다. 나만 해도 집안에서조차 뒷전으로 밀려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분명 우리 자녀, 조카들의 세대로 변해 있다. 이젠 할렐루야 대회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화가 아주 절실한 시대에 온 것만은 틀림 없다. 아니 많이 늦은 것 같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나 특별 부서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것은 교협 전체의 갱신이나 혁신으로 연결 되어 있다.
이번 2021 할렐루야 대회가 현직 선교사를 강사로 세운것은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sign 일 것이다. 나는 할렐루야 대회가 갖는 영적 기초는 미스바 대회나 마가 다락방 같은 근본 영적 대회로서의 생명을 잃어 버려서는 안된다고 확신한다. 그러면서도 그냥 이대로는 안된다. 시대와 환경에 도전하는 구조적 혁명이 일어나야 할 때라고 믿는다. 그 시원한 대답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신학자,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들이 다같이 눈물나게 노력해야 할 때가 왔다. 교회는 끝없는 갱신과 자기 반성에서 썩지 않고 새 생명이 강같이 오늘까지 흐르게 했다. 다음 회기부터는 혁신위원회가 이런 과제를 중점으로 다루어 한인 이민 교회사에 큰 획을 긋는 작업이 있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할렐루야 대회가 살면 뉴욕 교협도 산다.
[편집자 주 : 2021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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