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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들의 향기를 맡으며 7

백의흠 목사 0 2019.09.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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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은 비교적 잠을 잤다. 

첫날은 비행기 안에서 2시간 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체코에 도착하여 너무 피곤하여 9시에 잠이 들었는데 11시에 잠이 깨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내도 나와 똑같이 잠을 자서 같이 깨어 버렸다.

일기도 쓰고 아내와 대화도 나누고 새벽 3시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미국 시간으로 저녁 9시이기 때문이다.

말똥말똥한 상태로 2시간 정도 헤매다가 5시 정도에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6시에 깨어 버렸다.

그리고 6시 30분에 곤히 자는 아내를 깨어 아침을 먹으로 갔다 왔다.

식당은 깨끗하고 음식 종류도 아주 많았다.

그런데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지난 밤은 아내는 10시 30분에 잠이 들고 나는 일기를 쓰다가 12시에 잠을 잤다.

실컷 자고 잠이 깨어 시계를 보니 1시 55분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잠을 다시 청했다.

감사하게도 잠이 들어 6시에 일어 났다.

여기 호텔은 엄청나게 크다.

우리 방이 7264이니 룸이 많다.

방도 비교적 괜찮은데 복도는 에어컨을 안 틀어서 더웠다.

첫날 아내가 성 부장에게 “복도가 너무 덥다”고 돈을 아끼려고 그러나보다 라고 말을 하자, 성부장이 “여기는 서비스가 어떠하는지 어짜피 올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한다.

그래도 Clarion Congress Hotel Prague은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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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식사를 급히 하고 와서 짐을 가지고 밑으로 내려 왔다.

8시에 독일로 떠나기로 되어 있어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들 버스에 승차를 했는데 한 목사님 가정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30분 늦게 출발했다.

비텐베르크로 간다.

외국 사람들에게 아우토벤이 빠르고 좋다고 말을 하는데 사실 도로 사정과 교통이 막힌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에서 공부하는 가이드가 레이서에게는 좋으나 도로는 나쁘다고는 말이 있다.

프라하를 벗어나는데 우리가 가는 길은 원활한데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 막힌다.

가이드가 차 안에서 독일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박식하다.

독일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원래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같다.

한국에서도 신대원을 졸업하고 독일에 박사 과정을 공부하기 때문에 아는 것이 많다.

본인은 신약학을 공부하고 아내는 구약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루터교에 소속 되어 있다.

Wittenberg로 가는 4시간 동안 끊임없이 강의를 하시는데 그 열정과 명강에 놀란다.

피곤한데도 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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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보니 옛날의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부목사를 할 때 교회에서 버스를 타고 멀리 수련회를 가면 차 안에서 내가 성경 역사와 다른 것에 대해 강의를 시작한다.

그러면 교인들이 나의 박식함에 놀란다.

교회에서 구역장 모임이나 다른 모임에서 강의를 하면 교인들이 넋을 잃고 듣는다.

성경과 서양과 기독교 역사와 연대를 줄줄이 말하면 교인들은 놀라서 백목사는 너무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하면서 우리 교회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뿌듯해 하는 것이 생각난다.

부목사로 가는 교회마다 세 교회 모두, 사랑과 칭찬을 달고 다녔다.

그런내가 이제 이 모양이 되었으니?

결국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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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tenberg에 도착하여 독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이미 야외 식탁에 독일 국기와 우리 나라 태극기를 꽂아 놓고 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생선 가스를 비교적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고 먼저 루터가 살던 집으로 들어 갔다.

원래 이 곳은 루터가 수도사로 있던 아우구수티누스 수도원으로 사용하던 곳인데 나중에 루터의 집으로 사용하고 지금은 루터의 박물관이 되었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루터의 아내 Katharina von Bora 동상에서 사진만 찍고 마당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안에서도 가이드의 박식한 설명이 계속된다.

마침 한국 사람 한 분이 이 곳에 왔는데 같이 설명을 들었다.

내가 물어보니 남양주에 사는 평신도인데 일주일 휴가를 맡아 독일과 프라하로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루터가 유명해 지자 많은 개혁가들과 학생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루터에게 와서 상담도 하고 강의를 듣자 그 뒷바라지를 다 폰 보라가 했다.

폰 보라는 루터의 평생 종교 개혁 동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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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나와 시교회에 들어 갔다.

이곳은 개신교 최초의 목사 Johannes Bugenhagen을 청빙한 시립교회다.

전에는 여기에서 사진을 못 찍게 했는데 단체로 설명을 하면 설명하는 값으로 3유러의 값을 지불하면 사진을 찍게 했다.

여기서도 가이드의 명강의가 시작되었다.

이 곳을 나와 시광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성채(궁전) 교회로 갔다.

이 곳에는 정문에 동판으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붙여 있고 성 내부의 지하에는 Luther와 루터의 평생 동지인  Melanchthon 무덤이 있다.

지난 번 왔을 때는 교회 안에 못 들어 갔는데 오늘은 들어 갔다.

지난 번 종교 개혁지 방문은 일반 여행사가 했기 때문에 겉모습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이드가 신학을 전공한 분이라 아주 자세하게 구경하고 들을 수 있었다.


 

 이 곳을 나와 독일 경건주의의 본산인 Halle로 이동하였다.

이 곳은 독일에 이성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할 때 경건 운동으로 독일 사회의 신앙을 이끌었고 많은 경건한 신앙인들과 선교사들을 배출했다.

경건주의 운동은 루터파 지도자인 Philip Jacob Spener(1635-1705)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기독교의 이기주의적이고 교리를 뽐내는 행위들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근원적 가치에 공동체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직자의 재교육, 성경 중심을 지키기 위해 사랑의 실현을 위한 자선과 복지, 그리고 해외 선교 등을 강조했다. 그는 경건주의의 지속을 위해 교육 기관이 필요해서 할레 대학을 설립했다. 이 대학 출신들은 경건주의 주창자로 독일과 프러시아에서 지도자를 양성해 세계 각지에 선교사로 파송했다. 조선에 와서 서해안에서 선교를 했던 Karl Friedrich August Gtzlaff 선교사도 Nikolas Lud Zinzendorf 백작도 이 대학 출신이다. 또한 이 곳에는 음악의 어머니 Handel의 생가가 있다. 이 곳에서 Mart 교회, halle Wittenberg 대학, 헨델의 생가 그리고 헨델이 18살 때까지 오르간을 반주하고 루터가 마지막으로 두 번 설교하였던 교회 등을 방문하였다. 이 곳의 방문을 마치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H+ hotel로 이동하여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묶게 되었다.

 

오늘도 강행군의 하루였지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난 번 Wittenberg에 왔을 때는 신기하고 대략적인 것만 보았지만 이번에는 깊숙이 심도 있게 구경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독일 Halle의 Mart 교회 ==> 비텐베르크의 루터 95개조 반박문 ==> 비텐베르크의 거리와 성채 교회 ==> 비텐베르크 시 광장 ==> 루터가 살던 집에 있는 폰 보라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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