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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나지 않은 속사람의 교만 - 한준희 목사 칼럼

한준희 목사 0 08.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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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도사 11, 강도사 1, 부목사 4년 만에 담임목사가 되었다, 

특히 목사안수를 받고나서 원리원칙을 주장하는 강직한 담임목사 밑에서 목회가 무엇인지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고, 하라하면 했다. 그렇게 순종만 했다. 겉으로 보면 한번도 불순종에 내색을 들어낸 적이 없었다. 그저 담임목사님께서 말씀만 하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그러나 내 내면에는 굉장한 불만과 반발 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겉으로 순종했지만 내속에는 늘 무슨 목사가 저래하면서 설교에도, 시키는 일에도, 담임 목사님의 모든 언행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부목사 시절을 지냈다.

 

부목사로 그렇게 훈련을 받고 있을 무렵, 모 대형교회에서 행정목사로 청빙을 받게 되었다. 나는 내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모든 절차를 다 준비시켜 놓고 담임목사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그런 교회 왜 가나! 가더라도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가야지 그게 뭔가,”그 보이지 않는 권위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포기해야만했다. 그렇게 순종은 했지만 이 사건으로 불만이 더 쌓이게 되었고 급기야 후임자가 온 후에 난 두말없이 그 교회를 떠났다. 결국 대형교회 청빙은 물거품이 된 것이었다,

 

그후 미국에 오게 되었고 오자마자 모 교회 부목사로 청빙을 받았다. 한국교회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 속에서 부목사의 역할을 잘 감당했었고 그때도 난 역시 완벽한 순종파였다. 담임목사님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외에 다른 병명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게 부목사로 재임 중에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다. 교회가 분쟁이 일어난 것이었다, 처음으로 겪게 된 교회 분쟁에 부목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급기야 내가 잘했던 잘못했던 나는 담임목사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장본인이 되었고 교회를 분란시킨 중심 인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그때 내가 겪은 담임목사의 부조리한 언행, 거짓말 등등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선배목사에 대한 불신이 상처로 남게 되었다.

겉으로는 늘 얌전하고 순종 잘하는 부목사였지만 사실 담임목사에 대한 불신과 가식적 행동에 강하게 반발하는 교만한 부목사로 내 속사람은 늘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면서 몇 달을 지냈다.

그리고 후러싱에 교회를 개척하였다.

개척하는 마음이야 누구나 금방 교회가 부흥될 것 같고, 다른 교회와는 다른 정말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온 맘과 정성을 다 쏱아 부었다. 365일 쉬는 날없이 새벽기도를 했고, 각종 세미나, 부흥회, 신학강좌, 이웃돕기, 전도, 각종 성경공부 등 온갖 프로그램을 만들어 열정적으로 교회 운영을 했다.

난 다른다, 부패한 기정교회들과는 다르고, 설교말씀의 주제가 되는 핵심도 다르고, 교회가 가진 목표도 다른 정말 초대교회와 같은 살아있는 교회라고 자부하면서 교회를 운영하였다, 그런 노력에 교회는 날로날로 부흥이 되었고 서서히 교회는 커져갔다.

그런데 교회를 성장시키면서 내 속에는 늘 자리 잡고 있는 교만은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들어날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사모가 뭐라 한다든지 전도사가 내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속에 있던 분노가 솟아올라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바뀔 때가 많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결국 전도사시절부터 늘 잠재되어 있던 속사람의 교만, 그것이 솔직한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나는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어젠가부터 교회가 특별한 분쟁이 없는데 서서히 교인이 빠져나가면서 교회 재정에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교회는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면 또 무너지고, 또 회복되는가 싶으면 또 내려가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목회가 25년을 이어 온 것이다. 그렇게 어려움을 당하면서 내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교만함이 조금씩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 나는 깊이 회개하고 주어진 목회 현장에서 말없이 하나님 앞에 서 있다.

내가 얼마나 교만했던가, 성공적인 목회를 나의 출세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비즈니스같은 목회를 해왔고, 자존감이 낮다보니 기라성같이 훌륭한 목회자들을 내려 깍아 세워 나를 증명하려 했던 그 교만함, 내가 하는 목회가, 내가 하는 설교가 특별나다는 교만에 사로 잡혀서 스스로 우월감에 빠졌던 무지함, 이것이 다 내 속에서 들어나지 않고 나를 괴롭혔던 교만의 덩어리였다는 사실이다.

 

난 이제야 알았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형편없었던 나를 자녀 삼아주셨다는 것도 감격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 주셨다는 것에 대한 한량없는 감격에 은혜, 그리고 그 교만 덩어리를 안고 주의 종이라고 자만했던 25년동안 끊임없이 은혜를 공급해 주셨다는 것 그분의 사랑---, 이제 뭘 더 바라겠는가, 지금까지 나를 부르셔서 사용하신 그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이제야 알았다.

 

지금 나를 하나님 품으로 부르신다 해도 아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말 외에 무슨 말씀을 올릴까, 그런데 내가 또 교만해지려 한다. 그래서 오늘도 성경책을 앞에 놓고 소리없이 운다, 주님이 죽으셨으니 나도 죽었다고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흐느껴 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나같은 자를 말씀 전달자로 쓰셨다는데 감사하면서 주일설교를 마치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송구스러워서 조용히 밖으로 나가 하나님을 쳐다보면서 눈시울을 붉힌다,

나같이 교만한 자 쓰신 하나님 앞에.......

 

젊은 자들아 이와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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