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이철수] 삼월

이철수 목사 0 03.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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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년 열두달 중에서 3월을 제일 좋아한다. 나의 생일이 3월에 있기 때문만은 물론  아니다. 삼월은 열 두달 중 가장 맑은 달이기 때문에 나는 좋아한다. 그렇다  삼월이 오면 모든 것이 맑아진다.  공기도 맑아지고   하늘에 뜬 달 모양도 맑아진다. 어디 그 뿐이랴바람결도 맑아지고 햋볕도 맑다. 게다가  삼월 중  반 이상에 걸쳐  남아있는 겨울의 뒷자락도 맑다. 하여 새벽녁에 동네 한 바퀴 돌다보면 으레 만나게 되는 이웃마다  밝은 표정이요 건네는 인사마다  상큼하다.  귀가하여  옷을 갈아 입다보면 보약을 한 사발 들이킨 듯 심신이 상쾌해진다. 겨울과 봄이 잠시 잠깐 공존하는 계절, 삼월의 맑음은 한마디로 공존의 맑음인 것이다.  나는 어느 때는 이 계절의 공존이 신비스럽기도하여 될 수있으면  밖에 나와  많은 공기를 호흡하려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달력의 진행으로 보면 삼월은 분명  봄이다 그러나 봄 중에도 요즈음의 초봄은  겨울의 뒷모습이 우리 주변에 잠시잠깐  머물러있어 쌉싸름한 겨울 맛과 봄날의 따스함을 동시에 느끼게되니 이 아니 신비로운가. 그야말로 금싸라기 같은. 하루 하루 보내기가 너무나 아까운 요즈음인 것이다.

 

나는 요근래 상기한 바 공존에관한 생각에 젖곤한다. 이제 휘어진 인생의 나이에 지상의 시간엔 별 관심이 없으나 영원한 시간과  육신의 시간이 공존하는 축복이 없을까하는 생각 때문인 것이다.    주지하는 바 아마죤 강 물이 대서양과 만나는 언저리는  이 쪽에서 저 쪽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데. 이 곳을 채운  어마어마한 물은 딱히 바닷물만도 아니요 강물만도 아니다. 이 둘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 이런  지역을 기수지역>이라고 한다.  허드슨 강물도 하이 타이와 로우 타이의 시간이 있어 거대한 바닷물이 강바닥을 넘나들고 있는것 아닌가<물고기는 하이 타이 때 잘 잡힌다,>  강물이 만나는 최종의 목적지가 바다라면 우리네 인생의 시간이 최종적으로 만나는 시간은 영원 아닐까?

 

그러니 강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는 영역이 있듯  지상의 시간과 영원의 시간이 잠시 공존할 수있는 축복의 영역이 반드시 있을 것을  나는 믿는 것이다.  

 

젊었을 적 나는 안병무 박사의 책을 몇권 읽었는데 이 분이 그의 말년에 <나는 요새 예수믿는 재미로 산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나는 뒤늦게  성경 읽는 재미로 산다.  같은 성경을 읽어도 젊엇을 적과는 이해의 폭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말씀이 피부에 더 가까이 느껴지고 가끔은 꿈 속에서 예수님의 얼굴도 뵙곤한다.  말씀을 통해 음성을 접하는 것은  꽤 흔한 일이다. 성경 속의 예수님 말씀의 시제는 항상  기수지역의 시제이다. 그 분의 몸 역시 하나님의 영원하신 말씀이 종의 형체<육신>을 이룬 것이니 인간의 시간과 영원한 시간의 복합체요 공존체가 아니신가?

 

하여 그 분은 창세 전의 말씀도 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일하심도, 아브라함보다 먼저 계심도 말씀하신다. 유대인들은 종교심이 깊을수록  예수님께 분노하는데 이는 하나님이 이 분과 함께 계심을 <공존하심을>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다.   한국의 저명한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란 분 역시 마찬 가지이다.  이 분은  요한복음 11절을 놓고 해석를 한답시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A B가 함께 있다면 A B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는 곧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이 분은 구라라는 말을 많이 했다.>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의  거룩한 공존이시요 죄인과의 유일한 소통의 장이시며  구원의 유일무이하신 가능이시다.  이 분 안을 보니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요한은 고백하고있다.

 

우리 예수님의 얼굴은 삼월의 얼굴이시다. 이 분의 얼굴을 뵈니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시는가 했는데 매서운 눈매 언저리엔  우주적 심판의 섬뜩한 칼날도 보이는 듯하여 서늘한 느낌이 든다.  원컨데 지상의 3월을 내가 좋아하듯  예수님의 얼굴을 더욱  가까히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심정이다. 

 

초봄의 순간은 짧다. 올해의 초봄도 곧 지나갈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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