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장동신] 구멍 난 신발이었습니다

장동신 목사 0 10.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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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걷습니다. 신발에 물이 들어옵니다. 난감합니다. 신발을 바꿔 신으러 집으로 돌아가자니 약속시간에 쫓겨 어찌할 수 없어 그냥 걷습니다. 신발이 찟어졌는지 구멍이 났는지 물이 계속 들어와 발을 적십니다. 전철을 탔습니다. 입구 쪽으로 섭니다. 누가 볼세라 눈치를 살피며 살짝 신발을 벗어 젖은 발을 말려봅니다.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상륙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 영향으로 전국이 비가 내려 빗길이라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나이 어릴 적에 겪었던 일, 군대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 군화가 다 젖은 상태에서 걷던 일 등이 생각이 났습니다. 질퍽거리는 군화를 신고 군가를 부르면서 걷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 작은 경험이 많은 생각을 하게하였습니다.  

 

맑은 날씨에서는 몰랐습니다. 신발에 구멍이 난지 몰랐습니다. 더욱이 미국서 살다 보니 거의 걸을 일이 적고 게다가 비가 오는 날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을 일이 없었으니 신발에 구멍이 나 있었어도 모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구멍 하나만 있어도 물이 새는 것은 당연한데 그게 비 오는 날 걷지 않고서야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물이 샐만한 환경에 놓이기 전에는 구멍이 났는지 찢어졌는지 알 수 없겠지요. 제 어머니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사람은 평소에 잘 모른다. 어려운 일 겪어봐야 그 때 그 사람 됨됨이가 나온다.” 하시던 말씀이 젖은 신발 신고 걸으며 기억이 났습니다. 구멍 난 가슴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구멍 난 가슴은 상대가 떠나면서 생긴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아프다는 겁니다.  

 

우리는 살면서 구멍이 난 가슴을 경험합니다. 아프다고 말 못하고 견디고 참고 그렇게 삽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세찬 바람이 불면 그 때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어 쓰러집니다. 문제는 멀쩡한 맑은 날에는 그걸 모르고 산다는 겁니다. 그러나 인생살이 반드시 어려운 상황이 옵니다. 바람이 부는 날 오고 비 오는 날 만납니다. 그 때 구멍에 물이 스며들겠지요. 구멍을 메우든지 새 신발을 신든지 뭔가를 해야겠지요. 아니면 물이 젖은 신발을 말려 신든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려 신은 신발은 다시 비 오면 세겠지요. 그러다 보니 말려 신어도 냄새가 독합니다. 겉은 멀쩡한데 그게 아닙니다. 젖은 신발 덕에 새 신발 하나 사야겠습니다. 한 동안을 괜찮겠지요. 그래서 날마다 새로움이 필요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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