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이철수] 환송 예배

이철수 목사 0 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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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 많은 목사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의견을 신문에 반영해 드린 적이 있다.   

 

목사님들 가운데는 처음 인상에 목사님같은 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 그분들은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 아니고 그냥 수수한 잠바때기의 이웃집  삼촌이나 아저씨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참 후 말씨, 말투, 행동하시는 모습이 목사님이심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정장의 목사님들보다 수수한 일반인 차림의 목사님들을 더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나보고  목사님의 카리스마가 없고 이웃집  아저씨나  심지어는 할아버지 같아 보인다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나의 희망은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매우 기분이 좋을 듯하다.  

 

이제와  솔직한 한마디 한다. 정장 차림의 목사님들에겐  설교투의  얘기가 주로 나오고, 허술한  차림의  이웃집  아재같은  분위기의 목사님들에겐 산전수전의 그야말로  인생의 진국 같은 얘기들이  많았다.

 

우리  예수님은  세상 모든 일을, '산전수전'을  체휼하신  분이다. 삶의 고통을  실제로  체험하셨다는  의미이다.  하여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뜻과  인생의 고통이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진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예수님은  말쑥한  정장 차림은 아니셨을 것 같다.

 

나는  요근래  상기한 바  수수한  차림의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참으로  충격적인  간증의 말씀을  들었다  어느 큰 교회의 목사였던 이 분은 - 존함은 댈 수 없고 박 목사님이라고만  밝힌다 - 손 대는 일마다 잘되고  교회는  부흥 일로. 초청강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할 수 없이 본 교회 일은  모두 부교역자에게 맡기고 - 명령하고 -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어느날  갑자기 마음속에  이런 소리가 울려왔단다. "내가 지금  뭔 짓을 하고 있지?"

 

그러던 차에  본 교회  성도님의  부친이  위독하여  그는 병원을 찾아가 말씀을  전하고  신앙고백을 받고 세례를 주었다. 그리고 가족들에겐  위로를 해주었다. 그 다음주  그분은  돌아가셨다.

 

장례 예배(?)를  집전하며  목사님은  십자가상의  강도를 예로 들어  고인은  신앙 고백도 분명히 했으니  천국에 가셨다고 설교했다. 바로  그 때였다. 가슴속에  큰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어떻게  알아?" 청천벽력 같은  음성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음성의  참뜻을 여쭈었다. 그 순간  캐토릭교회가 저질렀던  면죄부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 당시 교인들은  성경이 없었고 따라서  읽을 기회도 없었다. 신부라는 자들은 이를 이용해  면죄부를  팔았고 신도들은 면죄부의 효능을  철석같이 믿었다.  

 

도무지 믿음만을 강조하는 믿음만능주의는 인간 구원과 무슨 연관이 있나? "네가 그 것을  어떻게 알아?" 하시는 꾸지람이나 듣는 설교가 무슨  설교일까? 설교만능주의는  믿음만능주의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인가? 그는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목사님은 곧바로  부교역자들을  모아놓고  지금까지의 모든  계획을 수포화하고 "우리교회의 모든 목표는 오직 한  영혼의 구원에 있음"을  선포했다.  

 

그는  그 후부터  옷차림도  털털해지고  밤이나 낮이나 한 영혼을 찾아 정성스레  머리를 쓰다듬는  훈훈한 이웃집 아재 목회자가 되었다. 

 

확신하는 바로는  우리 예수님은  박 목사님을 향해 '내 종아, 내가  너를  안다' 하실  것이다.

 

세상의 모든  만능주의여. 주의자들이여!

너희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내가 너를 모른다" 하는데, 천국은 너희 마음대로 오느냐?

덮어 놓고 환송 예배냐?

내가 받지 않는데도 환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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