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양극으로 표류하는 교계 단체들

한준희 목사 0 08.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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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양극으로 표류하는 교계 단체들 

 

과거에 교계 단체장 선거 때가 되면 내가 취했던 자세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반드시 당선이 되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고집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가 당선이 되던 별 신경을 안 썼지만은 그래도 나와 조금이라도 가깝게 지냈던 분이라든가, 나에게 밥이라도 한끼 대접해 준 분, 또는 회비를 대납해 준 분에게 표를 주었던 부끄러운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성의를 보인 후보가 당선이 안 되었다 해도 별 아쉬움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그 이유는 누가 당선이 되던 나의 관심 밖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교협 부회장 선거 때는 상황이 좀 달랐다. 꼭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선거판에 끼어들었었다. 선거에는 반드시 당선되어야 한다는 강한 집념 때문인지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라든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치곤 하였다.

 

선거판에 끼어들지 않았던 과거에는 누가 부정 선거를 하던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나도 그 부정선거에 간접적인 동조를 했기 때문에 어쩌면 모르는 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판에 끼어들었을 때는 불법을 저지르는 상대 후보에 대한 적대감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감정까지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극과 극을 달리는 진영 논리에 빠져 상대 후보 진영은 나쁜 진영, 우리는 착한 진영이란 양극화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왜 거리를 두고 교계에 깊이 개입하지 않았을 때는 이분도 좋고, 저 분도 좋은 목사님들인데 한쪽 진영에 적을 두면, 반대편 진영의 목사님들과는 보이지 않는 적대 관계가 되는가는 풀어야 할 숙제 중에 숙제인 것 같다.

 

얼마전 한국을 다녀온 목사님께서 이런 말을 하였다. 한국에서는 보수다 진보다 말 한마디 하기가 겁난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어쩌면 정치에도 이런 양극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이 진영논리가 지금 한국 정치뿐만 아니라 뉴욕 교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계 두 단체가 있다, 뉴욕 목사회, 뉴욕 교회협의회가 그 단체다. 이 두 단체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단체를 운영하는 분들끼리 서로 양극화 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항상 모이는 분들끼리 모인다, 거의 같은 진영의 목사님들이다, 반대편 진영 목사님들은 또 자기들끼리 모인다. 물론 서로 뜻이 맞는 목사님들끼리 모이는 것이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반대 진영의 목사님들을 적대관계로 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적대관계가 어디에서부터 발단되는가 하면 늘 목사회, 교협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적대관계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목사회라는 단체, 교협이라는 단체가 없어진다면 과연 그때도 이런 적대관계가 형성되고 극과 극을 치닫는 단체장 싸움이 일어날까?

어쩌면 우리는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 마치 목사님들을 부패의 온상으로 끌어들이는 그런 단체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과연 법이 잘 못되어 그런 것일까, 제도가 잘 못된 것일까, 운영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일까,

소위 사회를 정화시킬 영적 지도자라는 분들이 일반 사회단체 보다 못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 제도든지, 운영이라든지 뭔가 잘못하고 있는 단체가 아닌가 느껴진다.

 

교계 단체는 당연히 연합 사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개교회가 못하는 일들을 교회가 연합하여 힘을 모으고 단체 행사를 통해 영혼 구원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교회가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목적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단체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목사님들이 서로 적대관계를 갖고 진영 논리에 빠져 법을 어기면서 싸움이나 하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면 이미 목사회나 교협의 목적은 상실된 것 아닐까 느껴진다.

 

교협이 매년 주최하는 할렐루야 대회를 예를 들어 보자.

400여 교협회원교회가 연합하여 하는 행사다. 목적이 뭘까, 복음화대회란다. 말씀에 갈급한 심령, 교회를 멀리하는 심령, 하나님을 모르는 심령을 하나님에게로 오게 하는 복음화대회, 전도대회이다, 이런 거룩한 대회가 해마다 구호도 그럴 듯하고, 후원금도 만만치 않게 충당된다. 이 행사를 위해 3-4회씩 기도회도 가진다. 다 잘하는 일이다, 해마다 자체적으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한다. 어쨌든 수고한 분들에게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럼 이 평가가 운영했던 분들의 자체 평가로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 잘했다 못했다, 성공적이다 실패다 라는 판단은 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다, 우리는 연합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최선의 결과가 400여 교회 중에 50-60개 교회만 동참했을 뿐 4/5의 교회는 외면당한 연합 행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몇이나 될까.

 

할렐루야 대회라는 행사의 결과는 하나님이 평가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대회를 통해 큰 교회 작은 교회가 서로 돕고 화목하고 하나가 되는 연합체라는 모습을 만들어 내어야 진정한 할렐루야 대회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즉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교회협의회라는 기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단체를 이룬 회원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은 행사 자체가 아니라 그 행사를 통해 모든 분들이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병행되어야 하나님이 받으시는 진정한 영광이 아닐까,

 

나는 옳고, 넌 틀렸다. 라는 이 양극단 논리가 지금 뉴욕 교계의 많은 목사님들의 위상을 한없이 추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나만 그렇게 보여 지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 하고 행치 아니하며(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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