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오병이어의 사건을 경험한 수많은 무리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그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메시야로 예수님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 자기들의 왕을 삼고자 하였다고 본문 15절에서 말씀합니다. 하지만 이 무리들은 얼마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신봉하는 모세오경 중 신명기 18:15에는 메시야에 관한 약속이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찌니라”(신 18:15).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약속의 메시야를 기다리는, 메시야 대망사상이 그들의 생명과 같은 신앙으로 그들의 혼이었습니다. 메시야를 간절히 기다리는 그 시점, 주전 586년 남 유다 멸망후 오랜 역사 동안 이방나라의 압제 가운데 있던 그 때에 예수님의 표적은 메시야로 인정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야 대망 사상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 와는 다른 관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표적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독립과 육신적 필요와 유익만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대인들은 표적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읽지 못했기에 결국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놓이고 맙니다.
요한복음 20:30-31에는 예수님께서 표적을 행하신 이유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고 말씀합니다. 표적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큰 기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나타나는 기적의 사건을 통해 그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계시된 의미가 있는 것을 표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표적은 표면으로 드러나는 사건보다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가 원래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표적을 통해 자신들의 필요에 따른 문제의 해결사 정도로 생각하고 표적을 통해 계시된 의미 하나님의 의도를 읽지 못한다면, 곧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못해 결국 생명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믿는 우리의 삶을 돌아 봅니다. 우리 또한 당하는 여러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 많은 응답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 또한 표적 만을 구한 유대인들처럼 우리의 현실적 필요에 따른 해결 만을 위해 주님을 따른다면 그것은 생명을 얻지 못하는 군중의 자리에 머무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16장에 나오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표면적으로는 바른 신앙 고백이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사람의 생각으로 해석하다가 베드로와 같이 주님께 책망 받는 사탄의 자리로 전락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의 사건을 경험하고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라고 묻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고 답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많은 축복이요 한량없는 은혜의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은혜의 빚진 자로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먼저는 우리의 삶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힘쓰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주님 과의 바른 관계가 우선적으로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유월절 어린 어린 양의 피로 이스라엘을 해방 시키며 홍해를 마른 땅같이 건너게 하시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시는 수 많은 표적과 크신 구원의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죽어간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표적을 모르는 자’처럼 살 것이 아니라, 날마다 베푸시는 기적적인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믿음으로 영생에 이르는 ‘표적을 아는 자’의 자리에 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