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믿음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한 채) 떠났더라! [한삼현 목사]

복음뉴스 0 2022.08.04 09:15

• 제목: 믿음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한 채) 떠났더라!

• 본문: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장래 유업으로 받을 곳으로 떠나되,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한 채 떠났더라(히브리서 11:8).

 

사람이 수십년 혹은 수백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곳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현대인들은 감히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것이 몸에 밴 현대인이라고 할지라도, 낮선 곳이란 항상 불안과 위험을 느끼게 합니다. 아브라함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을 떠나 장차 유업으로 받게 될 곳을 향하여 나아갈 때, 자신이 어디에 도착하게 될 것인지(최종 목적지=destination)에 대해서 확실히 알지 못한 채 떠났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브라함의 순종은 평범한 사람이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 “내(God)가 네(Abraham)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 사실 후에 가나안 땅 세겜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 그전까지 아브라함의 행로는 문자 그대로 무계획이고 무대책이었다. 곧 그때 그때마다 인도하는 그대로 따를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가장 싫어할 수 있는 무계획적인 삶의 여정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출발점은 있었지만, 어디를 거쳐 어디까지 행로를 이어갈 것인지 알지 못한채 나아갔던 것입니다. 일체의 이정표(road sign)가 없었던 것입니다.

 

2. 이정표 뿐만 아니라 스케줄(일정표)이나 시간표도 없었습니다. 시간적으로 무계획 일변도였습니다. 특히 갈대아(=메소포타미아) 땅을 떠난 후에 하란에 머물렀을 때, 아브라함의 일을 우리는 잘 압니다. 아버지 데라의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사정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아브라함은 하란에 주저앉아 한 동안 기다렸습니다. 아버지 데라가 죽은 다음에서야 다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속자를 주신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셔서 아브라함은 그날(=상속자를 볼 날)을 학수고대하였으나 80세가 되어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초조해서 하나님께 여쭈어보니 아직 때가 아니라고 답하셨습니다. 99세가 되어서, 즉 사람으로서는 모든 것을 다 체념했을 때에야 비로소 내년에 자식(상속자)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의 예상이나 계산을 뛰어넘는 일, 어떤 계획이나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3. 그렇다면 믿음으로 순종한다는 것은, 더 나아가서 “믿음”이라는 것은 이와같이 맹목적인 것입니까? 즉 아무것도 묻지 말고  따지지도 말고 되는대로 떠밀려 가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비록 목적지와 시기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지 못한 채 순종하였다고 해서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이 맹목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믿고 신뢰한 대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 그 과정을 세세하게 밝혀주는 여정이나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약속을 이루실지 모르지만 진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 그분을 아브라함이 믿고 신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그리고 능히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반복해서 말하면 아브라함은 약속이 이루어질 객관적인 가능성이나 세부계획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이 약속을 이루어가실 하나님 자신을 의지한 것입니다.

 

•••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 삶의 여정에서 시간과 장소와 방법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과 그분의 능력과 지혜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고 순종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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