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칼럼

나의 유학 이야기(15)

조경현 2 03.05 10:04

관점-난 진보주의 목사이고 싶다 


요즘 나는 컴퓨터 사건으로인해 여러 가지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한 달 간의 시간을 잃어버렸고, 그것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 그리고 물질적, 육체적 손해 등이 발생하였다. 만일 내가 누군가의 악의적인 공격으로 이런 피해를 받았다면 나는 당연히 그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굴 탓할 수 있으랴 

이 사건으로 대부분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나를 위로하거나 걱정 해 주었지만, 유독 한 사람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며 정신적, 영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마치 욥의 친구처럼 말이다(욥2;11-13). 처음에는 위로해 주는 척 걱정해 주다가 어느 순간에는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달으라"는 것. 이런 그의 언사는 내게 매우 불쾌하고 빈정 상하는 일이었다. 해서 이 글을 통해 신앙적 관점을 묵상하게 되었다. 

세상에 사물을 볼 때는 관점이 있다. 그 관점에 따라 보이는 사물이 다를 수 있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일어날 때,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나는 두 가지 관점을 생각한다. 첫째는 정죄의 관점, 둘째는 은혜의 관점이다. 

정죄의 관점은 인생에 일어난 사건을 나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뭔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의 결과라는 것. 과거 사람들은 이런 관점에서 인생의 문제를 파악하였다. 이는 구약적 관점이다. 인과응보라는 프레임(Frame)으로 세상을 본다. 해서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만난 이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회개를 요청하였다. 마치 간음한 여인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과 같은 이들이다(요8;1-11). 만일 이런 식으로 인생의 문제를 바라 본다면 어떤 누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있을까? 

내가 아는 한 노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노인(79세)이었지만 건강하게 미국에서 가게(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며 비교적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그의 부인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약 1년 전 그는 폐렴으로 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다가 약물 부작용으로 화장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이어졌고,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돌봄이 어려워 지금은 집에서 케어를 받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면서 “무슨 죄를 그리도 많이 지었느냐”며 정죄를 한다. 마치 그들이 하나님 자리에서 심판자처럼 말이다. 만일 당신이 그렇게 그 노인을 향해 정죄한다면 당신은 흠이 없는 인간일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는가? 

나는 여기서 다른 관점 하나를 생각하고자 한다. 은혜의 관점이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는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성경의 수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어떤가? 구약과 신약의 수 많은 인물들은 문제 투성이의 사람들이다. 아브라함은 물질을 좇았고, 야곱은 교활하기 그지 없었으며, 모세 역시 살인자였다. 신약의 베드로를 비롯한 바울 모두 허물 많은 인간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다듬고 훈련시켜 그들을 구속사의 지도자로 사용하시지 않았는가? 

역사적으로 한국은 어떤 나라이었나? 한국은 과거에 미신의 나라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얼마나 많이 저질렀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전환기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서 그 땅에 복음을 전해 주었고, 구원 받는 백성들을 수 많이 세우셨다. 미국은 또 어떻했나? 17세기 이주민들은 유럽의 호전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인디언들을 살생하며 영토를 독차지 하였다. 그리고 방탕과 타락의 길에 서 있었지만, 그곳에 성령의 부흥을 통해 은혜를 부으시고, 세계의 제사장 나라로 우뚝 세우셨다. 그러나 이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각 개인의 경우에 따라 자신들만이 아는 영적 체험이 있다. 하나님은 허물 많은 당신과 나를 죄악길에서 돌아서게 하시고,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셨다. 은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의 강물에 이르게 하는 것. 지금 우리는 한 없이 넓은 은혜의 바다에서 살아가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제는 함부로 누구를 판단하거나 정죄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자.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보는 관점이지, 결코 하나님의 관점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물 많은 인간을 감싸주고, 용서하시고, 더 나아가 사랑으로 덮어 주는 분이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적인 목사가 아닌 진보주의적인 목사이고 싶다. 물론 그들은 성경의 윤리와 도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말이다.

 

Comments

khcho6212 03.07 12:57
후기)

난 한국에서 보수주의적 환경에서 주로 공부하고 사역을 하였다. 그때는 내가 보수진영에 있었기에 진보주의 측에 있는 이들의 따듯한 인간애를 못 느꼈으나 이곳 시카고에서 공부하면서 학교나 인간관계에서 그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사람들에게 그런 애정과 따듯한 사랑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사실은 보수주의 그리고 복음주의에서 보다는 진보주의 학교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khcho6212 03.07 12:59
혹시 나의 관점에 대한 반론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이곳에 개진해 주시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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