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노인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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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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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가르침에 군자가 경계할 것이 세가지 있다고 했다. 소지시, 계지 재색(젊어서는 여색을 경계하고), 급기 장야, 계지 재투(나이들어서는 싸우는 것을 경계하고), 급기 노야, 계지 재득(늙어서는 무얼 얻는 것을 경계하라)이라 하였다. 나이든 분들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서,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도움을 받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여 당연히 도와 줄 줄로 알게 된다.
교회 생활을 하는 분들 중에는 나이 들어 혼자 교회 갈 수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태워주어야 한다. 나도 목회 생활을 하면서 홀로 사는 할아버지를 태워 준 일이 있었다. 예배 시간이 촉박할 때 태우러 다니는 일은 마음이 타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터워주다 보면, 그것을 당연히 여기기도 하고, 나와야 할 시간에 늦장을 부릴 때도 있다. 좀 미리 나와 있으면 좋을텐데...
나도 나이들어 할배 소리를 듣지만, 정말 마음으로 경계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여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두 발로 걸어다닐 때 데려가 달라는 것이다. 걷지 못하면, 정말 사는 것이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걷지 못해 힘들게 살아가는 누나를 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나는 요양원 생활을 3년째 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를 운전하여 여기 저기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물론 두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감사하다. 아직 정신이 말짱하여, 후진들을 가르치며 살 수 있어 감사하고,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지 않고 베풀며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이들어 베풀지 않으면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내가 대학원장으로 있던 학교의 학장님은 같이 식사할 때면, 항상 옆에 사람에게 무얼시키는 버릇이 있었다. 심지어 같이 커피를 마시다가, 자기 교인이 옆가게 있어 커피를 전달해 달라고 해서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게 부탁할 일인가??
나이들면, 처신을 잘해야 한다. 옆에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받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도 않되고, 옆에 사람 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옛날 중학교 시절 이상열이라는 친구가 했던 농담이 생각난다. 그 친구는 대학 교수로 있다가 일찍 떠나갔다. 그가 한 말, "당신 곱게 늙어!" 어른들이 하는 말을 배워 농담처럼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말이 귀에 남아 있다. 우리는 곱게 늙어야 한다. 추하게 늙어서 안되고,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며 떠나가서도 안된다. 그런데 나이들어 가면서 요구와 부탁이 많아지는 것 아닌가? 혹, 감사할 줄 모르는 것 아닌가? 특히 교회 안에서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가? 베풀지 못하거 늙어가는 것은 추하고 슬프다. 주여, 두발로 걸어다닐 때 불러 주소서! 다른 사람 신세지지 않고 살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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