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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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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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에 미국 장로교단 한인 목사 총회에 참석했을 때, 시애틀의 어느 목사님의 개회 예배 설교가 있었다. 그 설교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목사는 자신이 행복해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그런데 척박한 이민 목회를 하면서 목사가 행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나이 50이 되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은 "즐겁게 살자"는 것이었다. 나이들어 가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한 말이었다. 즐겁게 살기 위해 즐거움의 이유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대학교 시절부터 찾아온 즐거움이 있었다. 그것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었다. 음악을 즐기다 보니, CD를 사모으고, 엠프, 스피커를 사모은 것도 취미가 되어, 집에는 CD가 천개 가량, 음향기기가 8 set가 있었다.
밤이고 낮이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큰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다. 클래식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주는 즐거움을 아는 것도 큰 축복이다. 그 취미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즐거움은 성경 공부를 할 때였다. 만하탄에 있는 교인 집에서 성경 공부를 하기 위해 뉴저지 집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한참을 걸어 그 아파트에서 여러 가족들이 모여 성경 공부를 했다.
성경 공부가 큰 즐거움이었던 것은 프린스턴 지역에서 목회할 때였다. 그때 10명 가까운 분들이 모여 성경 공부를 했는데, 깔깔거리며 웃음 속에서 공부를 했다. 거기 모인 분들의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성경 공부의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해 은퇴가 지난 지금에도 제자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 주일이면 화상으로 예배도 드린다.
꽃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그래서 집에 10개가 넘는 화분을 들여놓고, 살아있는 식물과 꽃을 대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한달 전에 Trade Joe's에서 산 노란 오키드가 지금도 싱싱하게 피어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강의 시간이다. 조직신학이라면 딱딱한 과목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신학과 성경의 내용을 일상 생활의 삶과 연결시켜 전하니 듣고 배우는 것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전하는 사람 마음 속의 즐거움이 강의 내용을 통해 전달되는 것 같다. 시종 웃고 떠들며 강의가 시작되고 끝난다. 40대는 목회할라, 공부할라 정신없이 보냈는데, 은퇴후에는 한결 여유있게 마음 편하게 살게 되었다.
나이드는 것이 자칫 우울할 수도 있을텐데, 내겐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요즘은 빵을 먹는 즐거움을 알아, 빵집을 찾아 다닌다. 사람에게 가장 늦게까지 따라 다니는 것은 혀의 감각이 아닌가? 여전히 낯선 이민 땅에서 즐거움의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마음으로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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