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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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잔이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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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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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의 주석가 카일 델리취(Keil Delitzsch)에 의하면 이 시편은 전쟁 중에 쓰여진 시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읽는 시편 23편의 정경과 전쟁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어떻게 이 시편을 읽으면서 전쟁의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까? 그래도 대 주석가의 해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삶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 이 시편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요동하는 삶 속에서 이 한 구절 한 구절은 삶의 이상(Ideal)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푸른 초장 위를 걷고 싶고 잔잔한 물가를 지나고 싶다. 정말 내 영혼이 소생하고, 의의 길을 걷고 싶다. 바른 길을 추구하면서 얼마나 흔들리는 삶을 살았던고!
사망의 음침힌 골짜기를 지나온 사람은 그 날 그 상황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다시는 그런 날을 맞아 드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여러 날을 살면, 그 사람의 심리는 어떻게 짖눌리고, 다시 소생할 수 있을까? 우리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온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참 신자들은 고난의 경험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위로할 말을 갖는다. 그런 소통의 중심에는 자기 제자들에게까지 버림받고, 위로 하나님 아버지의 버림까지를 겪으면서, 죄인처럼 버림받은 성자 예수님이 계신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겪는 고통의 경험을 안고, 십자가에 외로이 달리신 성자 예수님을 바라 보게 된다.
그는 우리의 죄와 질고를 짊어지고 조용히 달려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으로 달리시고 죽음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고통의 크기에 놀라다가, 그가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서 침묵하게 된다. 악을 행치 않고, 그처럼 배반을 당했던가? 살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겪었던가? 의로우면서 죄인으로 매도된 적이 있던가? 우리의 고통은 그 앞에서 침묵을 찾게 된다.
그가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빛과 생명의 날을 맞아 드리게 되었다. 그 고통의 경험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생명을 더 귀하게 받아 드리게 된다. 그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소망과 든든함이 되어 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내 잔이 넘친다는 말을 함께 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에덴 동산에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야 세상에서 그 고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구원자가 얼마나 큰 능력과 긍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이 광야 세상에서 내 잔이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의 은총과 능력을 경험한 사람만이 할 수 있은 위대한 고백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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