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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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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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는 일은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하는 일이다. 자기 성취를 자랑하고, 자기 자식, 손주들을 자랑하는 일은 가까이서 목도하는 바다. 할배 소리를 듣는 친구들이 모이면, 어느새 자기 손주 자랑이 시작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똑똑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똑똑하면 좋겠지만, 그 중에는 덜 똑똑한 손주를 가진 할배, 할매도 있지 않은가? 그런 자랑을 듣는 기분이 편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자기 혈육을 자랑하는 속 내는 은연 중 자기 자신을 자랑하는 마음도 숨어 있을 것 같다. 자기 핏줄에서 태어났으니, 함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지 않은가? 얼마 전 읽은 글 중에는 그런 자랑은 마음 속 공허한데서 출발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 속에 자존감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혈육들을 통해 대리 자랑한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라 생각한다.
십 여년 전 한국에서 온 어느 여자 신학교수의 강의가 뉴욕에서 있어 경청했던 적이 있다. 그 강의의 주제는 로마서에 근거해서, 자랑이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강의를 들을 때는 별 감동을 갖지 못했다가, 그 후 두고 두고 그 강의 내용이 다시 생각났다. 하나님 안에서 자랑이 얼마나 못난 행위인가, 반추하게 된다. 나는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아내가 귀해 보이는 것 말고...
성경에 의하면, 사람은 원래 몹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타락한 성품의 종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고, 무가치한 삶을 사는 자들이었다. 그런 인간을 찾아와 주시고, 불러 주셔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신 덕분에 우리 실상을 알고, 마음을 낮추며 살게 되었다. 하나 하나가 하늘의 선물이고, 은혜인 줄을 알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살기 원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무슨 성취나 자랑한 것이 있으면,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모든 것이 하늘에서 내려 주는 선물인 줄을 알기 때문이다. 은혜로 받은 것으로 자기 자랑을 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쑥스러운 일인가! 그 감사는 하나님께 올리는 것이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칫 자랑이 되기 때문이다. 신앙 생활의 본질은 무가치한 인간을 불러 주시고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평생 감사하며 사는 것뿐이다. 내게 돌릴 것은 하나도 없다.
돌이켜 보면, 나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의 연속이었다. 어리석은 행위대로 갚지 아니하고, 오래 참아 주시고, 돌이켜 주시고,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셔서 영혼을 기쁘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할뿐이다. 이런 감사가 나이들어 가면서 더 깊어지는 것 같다. 평범하게 걷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오늘은 백내장 수술을 해서 이제 눈이 밝아질 것을 생각하니 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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