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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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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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국에서 부목사로 같이 사역하던 사람이 교인과 눈이 맞아 이혼을 하고 목회를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30여년 전 한국 교회 세계는 이혼한 사람들이 목사로 사역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어떤가? 어떤 사람은 세 번 결혼하고도 여전히 목사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혼이 목사의 결격 사유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평신도를 지도하기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말과 행위에 책망 받을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이런 말을 할 때 나 자신도 할 말이 없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목사로 살아올 수 있던 것은 온전히 하늘의 은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가정 속에 불화를 겪기도 했지만, 목사의 사역을 위해서 참고 지낸 적도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제는 서로 귀한 줄 알고 살고 있다.
가정 생활하는 사람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삶을 통해 나 자신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다름을 수용하는 깊이와 나란히 간다. 더 나아가서는 그런 삶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고, 문제의 원인이 바로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더 이해해 주면 될 것을 내가 좁아진 소견으로 살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당장 싫다고 헤어지고 갈라지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이런 문제는 이민 교인들에게도 해당된다.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회를 떠나는 것이 이민 교인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다. 문제의 근원이 교회에 있는가? 교회를 수용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게 있는가? 물론 서로에게 이유가 있겠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을 이해함으로 자기 자신이 변화되고 더 큰 그릇이 되는 것을 모를까?
이민 교회의 문제는 지도자의 자격에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신학교에 들어가고, 누구나 졸업하고, 누구나 안수받고 목사가 되는 제도 속에서 이민 교회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 아닌가, 싶다. 물론 성실과 실력으로 목사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이들도 가까이 있어 가르치는 보람을 갖는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지도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주변에는 거짓말을 쉽개 하면서도 지도자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모든 사람을 조용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이런 현상 앞에 침묵하게 된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나고, 알곡과 가라지가 그 본색을 드러내는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시간에도 우리를 조용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의와 진실의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사람의 바른 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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