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은퇴
작성자 정보
- 김희건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주변에는 평소 목회를 잘 하다가 은퇴시에 돈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분들 얘기를 듣는다. 목회도 중요하지만, 끝 마무리도 중요하다. 대개 문제는 목회자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미국 장로교단이나 미국 감리교단의 목회자는 교회에서 연금을 내어 주기 때문에 목회 후에도 그 연금에 의지해서 살 수 있다.
그런데 연금 외에 현금을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교회와 마찰을 빚은 분도 있고, 목회 후의 지원을 요청하는 일로 갈등을 야기하는 분에 대해서도 듣는다. 어떤 목사님은 연금에 대한 대책도 없지만, 은퇴 시 교회에서 주는 수 십만불을 그대로 기부한 분에 대해서도 듣는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세운 고린도 교회에 대해 일절 물질적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 교회가 영적으로 어린 교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립보 교회에서 지원하는 선교비에 대해서는 감사함으로 받았다. 목회자는 자기가 교인들을 가르친대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신실성을 믿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은퇴 후도 살아야 한다. 끝 마무리가 중요하다.
이런 물질 문제는 평소 목회자의 신앙 생활의 반영이기도 하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가? 정말 하나님이 우리 생명을 붙드시고 도우시는 것을 믿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람에게 기대하지 말고, 교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떤 신학교 운영자는 툭하면 신학생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다. 약자에 대한 갑질 아닌가?
집 사람이 이용걸 목사님의 집회에 다녀와서 이 목사님의 청결한 돈 관리를 칭찬한다. 몇 년 전 신학교에서 이 목사님의 세미나를 들었기에 귀한 목사님인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손 벌리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어떤 목회자는 교인을 찾아가 자기 신세 타령하는 사람도 보았다. 교인에게 컴퓨터가 오래되었다고 말하니, 컴푸터를 사 주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 같았다.
은퇴를 앞두고 목회자는 정말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 일절 교회에 요구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무슨 필요가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을 찾아야 한다. 사람을 의지하면, 뒤에서 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 깨끗한 물질 관리는 본인을 위해서뿐 아니라, 하나님과 동료 목회자를 위한 길이라 믿는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