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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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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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생활에서 은퇴한지 2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매일 새벽 기도 말씀을 보내고 있고, 화요일 저녁이면 성경 공부, 주일이면 카톡 라이브로 예배를 보고 있다. 은퇴했다는 느낌이 나질 않는다. 다만 심방가거나 교인들의 삶에 대해 참여하지는 않는다. 어제 밤에는 목회 생활 시절 몹시 성실하게 교회를 섬겼던 여집사님이 골프 가방을 들고 나를 골프장으로 안내하였다. 그 집사님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무슨 의미가 담길 꿈일까? 아직도 생생하다. 밝고 웃는 얼굴로 찾아와서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갔는데, 공은 영 맞지를 않았다. 요즘은 어깨 수술로 야외에 나가지 못하고 주로 집에 머물러 있다.
뚜렷한 책임 없이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일 주일 한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있어 무료하지 않고, 가르치면서 즐거워한다. 매달 연금과 소셜로 살 수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경 책은 항상 내 옆에 붙어 있었다. 교회 배경없이 신앙 생활을 했음에도 성경에 대한 열심이 처음부터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결과일까? 은퇴 후에도 성경을 가르치고,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이 주는 어떤 수단도 마음을 채워줄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이고, 주님만이 우리 영혼을 채워줄 수 있다는 말씀이다. "내가 주는 물" 그것은 무엇일까? 성령이 아닐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만으로 채워지는 심령을 가진 사람이다. 창조주, 구원의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자만이 채움을 말할 수 있다. 그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라고 불리운다.
어떤 신분, 어떤 삶을 살아도 우리의 창조주요,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안에서 살며 그를 섬기며 사는 사람만이 진정한 채움과 만족을 알 것이다. 그 안에서의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은 허기전 영혼으로 물질과 쾌락과 권세를 좇아 사는 것이라 믿는다. 모두 우상으로 불리는 것들이고, 결코 사람을 채워 줄 수 없는 것들이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면서 목마음을 채우려는 것과 같다.
전에는 무료함이 싫어 밖으로 나다녔다. 지금은 조용히 시간을 맞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은혜로 생각된다. 마음 안에 자유와 채움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항상 내 안에 생명의 주님이 살아 계신 것과, 그의 통치 속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고 살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모든 일이 그의 통치와 섭리 속에 전개된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편히 갖게 된다.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이 자유와 안도감, 삶의 목적을 의식하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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