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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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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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아버지에 대한 독특한 추억이 있다. 그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된다. 좋은 아버지, 자녀에 대한 애정과 돌봄으로 기억되는 아버지는 하늘의 아버지를 이해하는 초석이 되어, 하나님 아버지를 쉽게 이해하고 믿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 아버지는 자기 육신의 아버지의 이미지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좋은 아버지를 모신 자녀는 하나님 아버지를 수용하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신실하지 못한 아버지를 모신 자녀들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장애를 겪게 된다. 예를 들면, 종교 개혁자 루터의 경우, 그의 아버지는 광부로 난폭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고 갈등하다가, 성경 연구를 통해 "하나님의 의"란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는 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희생을 통해 인간에게 은혜로 주시는 의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진리를 발견한 루터는 마치 새장에 갖힌 새가 자유를 찾은 기쁨을 찾았다고 한다.
어떤 육신의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존재는 숙명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러면서 그 아버지는 그 자녀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특히 믿음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아버지는 멀리 있는 아버지였다.
동란 때 공산 정권에 부역을 하고, 동란 후에는 도피 생활을 해야 했고, 그일에서 벗어났을 때는 마작에 심취해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아버지였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 아버지를 이해하고 믿는 과정에 많은 장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사는 일에 익숙한 나에게 하나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기도하면서 정말 그 기대를 이루어 주실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사는 일에 익숙했다. 그런 나를 하늘의 하나님이 오래 참아 주셨고, 알게 모르게 좋은 것을 내려 주셨다.
대학교 성적에 'F"학점을 가지고도 프린스턴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수강 신청을 해놓고 깜박 그 과목에 출석하는 것을 잊어 버렸다), 목회하면서 엉성하게 공부했던 나에게 Ph. D. 학위도 허락하셨다. 오디오의 취미를 가진 나에게 마란츠, 야마하, KEF 등 좋은 오디오를 장만해서 듣게 해 주셨다. 목회 생활, 가르치는 생활을 하면서, 구속받지 않은 삶을 살게 해 주셨고, 어리석은 행위에 대해 오래 참아 주셨다.
비록 육신의 좋은 아버지는 갖지 못했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그 빈칸을 충분히 채워주셔서,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감사하고 머리 숙이게 된다. 인간 세상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시고 넘치게 해 주시는 하늘의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지 모른다. 옛날 송명희 시인은 그 하나님을 가리켜 "공평하신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감사한 것 뿐이다. 만세 전에 택해 주셨고, 불러 주셨고 믿음의 삶을 살게 해주셨고, 하나님의 생명의 밀씀과 진리를 증거하며 살게 해 주셨다. 광야 세상을 살아가는 그 자녀를 돌보아 주셔서, 부족함 없게 해 주셨다. 언젠가 그 앞에 이를 때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감사하고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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