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ca2efab30f2f9e7c565dac93d5f612b_1738365298_4106.jpg
 

강추위 속에서

작성자 정보

  • 김희건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미국 생활 30여년,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인 것 같다. 매일 화씨 10도 안팍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눈도 엄청 많이 내렸다. 24시간 히팅을 틀어 놓는데도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추위 속에서 노숙자들은 어떻게 생존할까? 만다니 뉴욕 시장의 발표에 의하면 추위로 인해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다. 차라리 추위가 없는 남쪽으로 내려 가면 더 낫지 않을까도 싶다.

15년 전인가, 중남미 코스타 리카에 간적이 있다. 그곳은 여름인데도 저녁 6시에 해가 졌다. 비교적 고원 지대라 날씨가 서늘하고 상쾌했다. 일년 내내 그런 날씨라면, 얼마나 살기 좋을까! 화산 지대로 가니, 더운 물이 시내처럼 흘러내려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는 일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일년 사철 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꽃들도 피어있을 것이다. 잎파리도 큰 밥상처럼 크고 둥글었다. LA만 가도 겨울애 장미 꽃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나이들수록 뉴저지 날씨가 춥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이 들어 LA로 떠난다는 분을 볼 수 있다. 일년 내내 화창한 날씨 속에 사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가 없어 무료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LA에서 몇달 살다가 뉴저지로 옮겨 왔을 때 인상은 사람들이 바쁘게 걷는다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다른 것은 그곳의 미국 식당에 가면 종업원들이 참 친절했다는 기억이다. 뉴욕, 뉴저지에서는 친절한 접대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일까? 분명히 날씨가 사람의 성격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태리 사람들은 밝고 낙천적인 반면, 스콧틀란드 사람은 조금 엄숙한 느낌을 주는 것 아닌가? 한국이나 미국 장로교의 시작이 스콧트란드이다 보니, 장로교의 예배 분위기도 엄숙하지 않은가?
그런 분위기는 신학교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프린스턴 신학교에 다닐 때, 웃는 교수들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들었던 강의 시간의 선생님들은 모두 근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가르쳤다. 물론 모든 교수들의 강의를 들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리교 신학교 드루 대학교에서 느낌은 교수와 학생 사이에 격의가 없이 친밀한 분위기였다. 형과 같고 쉽게 대화할 수 있는 분들이었다.
그 차이가 어디 있을까? 감리교는 미국의 대세를 이루는 교단이고, 성령의 체험을 강조하는 교회라 살 수 있다. 장로교는 교리 중심의 엄격한 체계를 가진 교회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주권과 교회의 치리를 강조하는 교회이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인가? 반면 감리교는 사람의 자유의지의 기능을 강조하는 교회인지라, 구원의 경험에서 사람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교리, 어떤 역사를 가졌던 사람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사람의 자율성을 억압하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교회 지도자가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섬기면, 교인들도 그런 삶을 배우지 않겠는가? 겸손과 진실의 삶으로 지도자가 삶의 모범을 보이는 교회는 든든히 서게 될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추위 속에 몸과 마음이 움추리기 쉽다. 그래서 틈만 있으면 리빙룸을 뛰어 다니며 몸을 풀게 된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84 / 1 페이지
번호
제 목
이름



최신글 모음


새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