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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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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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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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여년 이렇게 추운 겨울, 계속되는 추위를 겪은 적이 없다. 공원을 찾아가 걷던 일도 중단하고, 하루 종일 리빙룸에 앉아 있다가, 걸었다가, 뛰었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영상으로 보았던 에스키모 사람들의 삶이 떠오른다. 텐트 안에서 고깃국을 끓어 먹으면서 추위를 이기고 있었던 모습이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2월 중순까지도 이 추위가 계속될 것 같다. 지구 온난화란 말은 겨울 추위와 상관없는가 보다. 그래도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한 주일 한번 바깥 출입을 할 이유가 생겼다. 눈이 쌓여 있는 거리를 다니는 일이 쉽지는 않다. 이번 눈 폭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생명을 잃어 버렸다 한다. 미시간 주에서는 눈 길에 미끌어져 60여대가 연쇄 충돌했다고 한다
날씨가 추울 때, 좋은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일이 별로 없다. 이런 추위도 한달 정도 지나면 사라지게 될 것이고, 또 꽃 소식도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피는 것이 목련이었다. 온 나무에 목련꽃이 피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봄날의 꽃들도 겨울 추위에 내공을 쌓아야 피어나는 것인가 보다.
사람은 평안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또 평안함을 모르게 지내기 쉽다. 그러나 고난의 날들은 빨리 지나가지도 않거니와, 오래 오래 기억된다. 우리 삶에 고통의 날들이 없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사람으로 변해있을까? 왜 하나님은 죄범한 인간을 에덴 밖으로 내보내셨을까?
인간의 타락 이후, 사람들의 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사람은 모두 자기 중심적, 이기적 생각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죄의 근본을 "자기 중심성"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사는 것이 죄의 뿌리, 원죄의 결과라 말한다. 그리고 자기 중심성은 갈등과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살다 보면 그 주장이 종종 생각난다. 사람을 괴롭히는 장본인이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신 속에 있다고 한다. 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괴롭히는 장본인도 바로 본인 자신이라고 말한다. 만사를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의 본성이 사람을 괴롭힌다는 말이다.
가정 생활이나 교회 생활, 사회 생활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사실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삶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까? 원래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지으셨으나, 마귀의 유혹을 받아 자기 중심적인 사람으로 타락했다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처럼 높아지고,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타락을 가져왔고, 그런 생각의 중심에는 바로 자기 중심성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지식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피조물로, 사명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야 할 삶의 목적을 잃어 버리고 무엇을 더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유익이 되지 못한다. 그 안다는 것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뿐이다.
계속되는 추위 속에서도 하루 하루를 붙들어 주시는 손길을 의식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셔서, 책상 앞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을 준비하게 된다. 이 추위도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 꽃과 나무 속에서, 지나간 한때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행히 추위도 힘든 것도 다 지나가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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