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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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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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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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새벽 기도회가 끝나면 교인들이 Diner 식당으로 가서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함께 나누었다. 전도사, 장로, 권사, 집사님들아 함께 했다. 얘기를 하다 보면, 집사님 한분은 항상 말을 가로채고 "그게 아니고"로 말을 시작했다. 대화의 내용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건데, 항상 반대편의 얘기를 했다. 그러면 자칫 논쟁이 시작되곤 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말을 섞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그게 아니고"로 다른 얘기를 하면, 대화가 끊기게 된다. 대화는 서로 공감하며 말을 나누고, 동질 의식을 갖는 장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면, 상대방이 "그게 아니고"라고 반응한다면, 말을 하고 싶은 의지를 잃어 버릴 것 같다. 오래 전 경험이지만, 그 집사님 생각이 가끔 난다.
혹, 가정 속에서도 항상 "그게 아니고"로 말을 시작하는 분이 있다면, 대화가 가능할까?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지지해 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실 세상에서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 다 자기 의견,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살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지혜이고, 포용이고, 서로 관계를 이어가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의 틀을 비워야 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마음을 통하고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쉽지 않다. 이 시대 정신 중 하나는 각자가 자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공동체의 가치가 무시되고, 사람들은 자기 생각, 자기 주관으로 사는 세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더 고독을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런 생활은 교회 안 신앙 생활에도 이어진다. 같은 하나님, 같은 구세주 예수님을 믿지만, 어느새 사람들이 믿는 내용과 방식이 달라지게 되었다. 하나님과 성경이 다르게 전해지면서,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쉽지 않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것의 한계 속에 살게 된다. 목회자를 가르치려는 교인들도 나타났다. 마치 예수님을 위해 초막을 짓고, 예수님을 자기 초막 속에 모시고(감금하고) 살려고 한다. 자기 이해와 틀 속에 예수님을 제한시키려 한다. 그때 성부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한 마디 말씀하시고 사라지셨다.
참 지혜는 듣는 데 있다. 마음을 열고, 자기 식견을 비우고, 듣고 배움으로 지식이 늘고 믿음이 자란다. 신앙 생활은 죽기까지 배움의 삶을 의미한다. 성경만 해도 배울 것이 무한하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무한하다. 우리는 자칫 자기 지식과 경험의 한계 속에서 하나님이나 성경을 말하기 쉽다. 구약이나 신약에서 강조하는 것은 "들으라(청종하라)"는 말씀이다. 솔로몬이 구했던 "지혜의 마음"도 "듣는 마음(listening heart)" 였다. "듣는 마음"이 곧 "지혜의 마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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