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위에 그린 나이키, 내 몸에 익은 영혼의 물맷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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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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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필리핀의 한 지역에서 육상대회가 있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무려 3개의 금메달을 따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레아 불로스이며 당시 11살이었습니다. 레아는 400미터, 800미터, 1500미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소녀에게 주목한 진짜 이유는 금메달을 3개나 땄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발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신발을 살 수 없는 형편이어서 발에 붕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더 마음을 짠하게 했던 것은, 발을 감싼 붕대 위에 나이키 로고를 직접 그려 넣었다는 점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방에서 후원자들이 생겼고, 그녀에게 진짜 나이키 신발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진짜 감동은 가난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다는 영웅담에 있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더니 좋은 후원이 이어졌다는 해피엔딩도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은 바로 ‘익숙함이 어설픔을 이겼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소녀는 평소에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달리곤 했습니다. 신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값싼 신발은 소녀의 엄청난 훈련량을 따라가지 못해 금세 닳아 없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어설픈 운동화를 신고 뛰는 것보다 맨발로 뛸 때의 기록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기록에 도움이 될 만큼 좋은 신발이었다면 레아도 마다하지 않고 신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발에 붕대를 감고 뛸지언정,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상태가 경기력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도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 사울이 준 화려한 갑옷과 칼 대신, 평소 자신에게 가장 익숙했던 물맷돌을 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저 작은 물맷돌로 강력한 골리앗을 대적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별 볼 일 없어 보일지라도 내 몸에 완전히 익숙해진 무기는 거인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관건은 그 익숙함이 영적 무기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꾸준함’이 있느냐입니다. 우리는 쉽게 중도 포기하곤 합니다.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 많은 사람은 ‘성경 통독’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우리 교회도 연초부터 성경 읽기를 진행 중인데, 성도님들은 어떻게 잘하고 계시는지요? 기도는 또 어떠신가요?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성경 읽기가 마치 길들지 않은 새 신발처럼 딱딱하고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꾸준히 하여 ‘익숙한 습관’이 될 때까지 실행한다면,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물맷돌처럼 우리에게 익숙해진 그 영적 습관이 ‘영혼의 물맷돌’ 그 이상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주일 처음 시작한 ‘월초 기도회’ 역시 아직은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혹시 그동안 성경 공부의 동력을 잃어버리지는 않으셨는지요? 신앙생활에서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실행한다면, 우리 영혼은 기지개를 펴고 다시 힘차게 달릴 준비를 할 것입니다. 어설픈 세상의 방법보다 나에게 ‘말씀의 무기’를 장착하는 일이 익숙해질 때까지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한 달이 될지, 일 년이 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꾸준히’ 하는 자에게 반드시 복이 임할 것입니다. 나에게 익숙한 영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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