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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파도를 딛고, 주님과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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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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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발생한 네팔 산사태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흙탕물을 잔뜩 머금고 쏟아져 내린 급류는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현재까지 희생자만 70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는 3천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인 9명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네팔 산사태 영상 중, 거센 물결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갈 때 유독 집 한 채만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집 안에 갇힌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그저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창밖의 급류를 지켜보고 있었고, 높은 층수였음에도 턱밑까지 차오른 물 위로 자동차들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맹렬하던 자연의 위력도, 반석 위에 튼튼히 지은 집 앞에서는 어찌하지 못하고 비켜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한 후 실제로 물 위를 걸었습니다 (마 14:29). 구약의 세계관에서 ‘바다’와 ‘깊은 물’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혼돈(Chaos), 흑암, 악의 세력, 그리고 죽음의 영역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다는 것은 단순히 물 위를 디딘 것이 아니라, 혼돈을 억제하고 죽음의 세력을 발로 밟아 다스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는 거센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절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외침은 단순한 물에 빠져 살려달라는 애원이 아니라, 혼돈과 흑암, 죽음의 역습 앞에서 터져 나온 절체절명의 구원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낸 이 사건은 단순한 기적을 넘어섭니다. 창조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은 혼돈을 굴복시키고 발아래 둠으로써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온전히 증명하셨습니다(마 14:33).


오늘 우리는 ‘예수님과 해변을 걸어요’라는 주제로 바닷가에서 야외예배를 드립니다. 비록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지는 못하더라도, 해변을 따라 걸으며 혼돈을 발아래 복종시키신 하나님의 아들의 승리를 묵상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삶에는 언제나 혼돈과 흑암, 두려움의 파도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이미 승리하셨다는 점입니다. 이 승리의 기쁨과 확신을 품고, 오늘 주님과 함께 해변을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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