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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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오늘도 작은 씨앗 하나를 심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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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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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Cabo Verde)는 서아프리카 세네갈 앞바다에서 한참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 자리한 군도 국가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나라입니다. 인구가 53만 명도 채 되지 않아 경기도 파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작은 나라이지요. 500년 넘게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지 약 50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나라가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매번 본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는 인구 14억의 중국을 생각하면, 참으로 기적 같은 성과입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말의 현실판입니다. 현지 언론은 “우리는 작지만 우리의 꿈은 바다보다 크다”라며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감격을 전했습니다. 이름난 스타는 거의 없지만 대표 선수들은 유럽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로페스는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한 팀으로 모이면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라고 말합니다. 축구는 “공은 둥글다”고 하지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근래 뉴욕·뉴저지 지역 교회들의 40주년, 50주년 기념 소식이 간간이 들립니다. 정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11월 첫째 주면 창립 2주년을 맞습니다.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일을 겪으며, 한 교회가 40년, 50년 동안 견실히 세워져 왔다는 사실이 얼마나 하나님의 역사인지를 온몸으로 절감합니다. 그 세월 동안 쌓였을 성도들의 기도와 눈물, 땀과 헌신이 눈에 선합니다. 수고하신 성도님들과 목회자들께 박수를 마음껏 보내고 싶습니다. 80~90년대 이민 물결과 함께 교회가 성장하던 때에도, 결국 부흥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이민이 줄고 환경이 척박해지는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기에 교회가 존재하고 부흥의 불길이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로 서고, 그 불씨로 다시 일어납니다.


하루아침에 하늘을 찌를 만큼 자라난 나무는 없습니다. 시작은 한 알의 씨앗이었습니다. 그 씨앗이 땅에 심기어 비를 맞고 햇빛을 받아 자라난 것이지요. 겉으로 보기엔 근사한 현재의 모습만 보이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뎌 낸 시간이 있습니다. 폭풍 가운데 뿌리까지 흔들렸어도, 그 과정을 지나 지금의 튼튼한 나무가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40년, 50년의 세월 속에 성도 한 분 한 분의 기도와 헌신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열매가 되었음을 믿습니다.


지난주 뉴저지 베다니교회 40주년 선교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베다니교회가 후원하는 국내외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초청해 지금까지 하나님이 이루신 역사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25년 동안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역하신 선교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무슬림 지역에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단체로 성장한 사역 소식이 참 귀했습니다. 선교사님이 한 장의 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25년 전 지금의 학교와 교회 부지가 그야말로 황무지였던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시는 두 분이지만, 당시 마흔 초반의 부부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활짝 웃고 서 계시더군요. 선교사님이 사진을 가리키며 고백하듯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일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순종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할 때 하늘의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 인생이 아무것도 없는 벌판같더라도, 주님 안에서 한 알의 씨앗을 심으면 반드시 열매가 맺힙니다. 주님 안에서 오늘도 작은 씨앗 하나를 심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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