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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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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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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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는 한미연회 개척위원회 Zoom 미팅이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연회로부터 개척 지원금을 받고 있기에, 지난 1년 동안의 목회 활동을 보고하고 앞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점검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위원장 목사님과 위원회에 소속된 목회자, 평신도 권사님께서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1년간 교회의 목회 상황과 재정 운영에 대해 간략히 브리핑했습니다. 저는 늘 바라왔던 것처럼, 우리 교회가 조속히 자립하고, 더 나아가 미자립 교회를 도울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회의에 임했습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고, 우리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공헌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개척위원장 목사님께서 지난 1년간의 목회를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하셨을 때, 저는 특별한 것을 꾸며 말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까지 성도들이 어떻게 진심으로 예배하며 헌신해왔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성극 관람을 위한 필드트립, ‘어! 성경이 읽어지네’로 시작한 성경공부, 인물별 성경 탐구, 성가대는 없지만 헌금 시간에 삼삼오오 특송팀을 구성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등… 지난 1년 반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고, 성도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30여 분간 나누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회의에 참석하신 분들께서는 은혜로운 시간이었고 도전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간증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언제나 큰 사건에서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더 자주 목격됩니다. 때로는 살얼음을 걷는 듯한 긴장의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동행과 인도하심 없이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작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이끌고 계신다는 확신이 더 깊어졌습니다.


뉴욕 지역에서 목회하시는 동갑내기 목사님들과의 소모임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네 명이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납니다. 조기 축구를 통해 알게 되었고, 같은 나이인 것이 인연이 되어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큰 교회의 담임 목사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 목사님, 어린이 미디어 사역으로 유튜브 2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신 목사님, 그리고 개척 1년 반을 지나고 있는 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하며 목회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고, 말 못할 속내까지도 털어놓을 수 있어 큰 위로가 됩니다. 교단은 다르지만, 같은 뉴욕 하늘 아래 이민 목회의 고충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그 모임에서 우리교회 헌금 특송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가대가 없는 대신 교우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하나님께 예배에 참여하는 순서를 소개하자, 한 목사님께서 깊은 관심을 보이며 본인 교회에서도 한 번 시도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작은 교회에서의 헌신이 다른 교회에 선한 영향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데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부족한 대안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진심 어린 순종이 누군가에겐 본이 되고 도전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잘 가고 있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선하게 사용하고 계시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일부터 2025년 봄학기 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함께 묵상했던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마치고, 5월부터는 헨리 블랙가비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나누게 됩니다. 10주 계획이지만 6월 야외 예배 등을 고려하면 7월에야 마칠 수 있을 듯합니다. 꽃가루 알러지로 걸음이 더딜 수 있지만, 5월을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으로 시작한다면,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의미 있는 걸음을 걷고 있다는 확신이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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